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가 3일(현지 시각) 이집트 피라미드 상공에서 에어쇼를 펼쳤다. 피라미드에서 이집트군 아닌 다른 나라 공군이 에어쇼를 한 건 이번이 최초다.
이날 에어쇼는 이집트 군악대 연주에 이어, 태극기와 이집트 국기가 하늘에서 내려오는 퍼포먼스로 시작됐다. 이집트의 ‘실버스타즈’가 먼저 약 11분간 다양한 형태의 편대 비행과 교차 비행, 배면 비행, 트위스트 비행 등을 선보였다. 이어 비행에 나선 블랙이글스 8대는 붉은색과 푸른색 연막을 분사하며 실버스타즈보다 더 높이 빠르게 비행했다. 다이아몬드 대형, 독수리 대형을 만들기도 했고, 흰색 연막을 뿜으며 태극 문양을 하늘에 수놓자 관중석에서 “코리아”란 탄성이 터져나오기도 했다. 블랙이글스 비행은 약 30분간 계속됐다.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가 3일(현지 시각) 이집트 카이로 인근 기지 피라미드 일대에서 진행된 피라미드 에어쇼 2022에서 비행하고 있다/공군제공
피라미드 인근 지역은 문화재 보호를 위해 비행 허가가 거의 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에어쇼 자체가 거의 열린 적이 없다. 공군은 이집트 측이 우리 공군 블랙이글스의 조종사 실력과 항공기 우수성을 인정하고, 한국과의 방산 협력을 원하고 있기 때문에 에어쇼를 허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집트는 최근 2023년 기종 선정을 목표로 고등 훈련기 도입 사업을 진행 중이다. 한국산 전투기 KF-21 ‘보라매’의 잠재적 수출 대상국으로도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