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에이브럼스 전 주한미군사령관이 11일(현지 시각) “중국 외교부는 한국에 배치된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가 어떻게 중국의 전략적 안보 이익을 침해하는지 명확히 설명해야 한다”고 했다. 에이브럼스 전 사령관은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 인터뷰에서 “중국 측은 아직 이 주장을 정당화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2020년 당시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뉴시스

에이브럼스 전 사령관은 주한미군 사드 배치 이듬해인 2018년부터 2021년까지 주한미군사령관을 지냈다. 그는 “오히려 중국 동쪽에 한국을 겨냥해 설치한 중국의 새 레이더와 중국 북부전구사령부에 배치돼 한국을 사정거리 안에 두고 있는 장거리 미사일이 한국 안보에 위협이 된다고 말해야 한다”고 했다.

에이브럼스 전 사령관은 중국 외교부가 지난 10일 ‘미국 MD(미사일 방어) 참여, 사드 추가 배치, 한·미·일 군사동맹을 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기존 사드 ‘3불(不)’에 사드 운용 제한을 의미하는 ‘1한(限)’까지 더해 “한국 정부가 ‘3불 1한’을 공표했다”고 한 것도 비판했다.

에이브럼스 전 사령관은 “중국 외교부의 언급이 한국 외교부의 언급과 일치하지 않은 것은 흥미로운 일”이라며 “한중 간 공동성명 어디에도 관련 내용이 없지만 중국은 사드가 배치된 2017년 이후 지금까지 한국에 자위권을 포기하도록 계속 압박하고 있다”고 했다.

에이브럼스 전 사령관은 자신이 재임 시 사드 운용에 제한받은 적은 “없었다”고 했다. 그는 “2018년부터 2021년까지 주한미군사령관으로 한국에 있으면서 사드 체계는 탄도미사일을 제압하고 한국인들과 기반 시설을 보호하는 방어 임무를 완전히 수행할 수 있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