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산당 권력 서열 3위인 리잔수(栗戰書)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국회의장 격) 겸 정치국 상무위원이 이달 중 한국을 방문할 것으로 31일 알려졌다./AP 연합뉴스

중국 공산당 권력 서열 3위인 리잔수(栗戰書)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국회의장 격) 겸 정치국 상무위원이 이달 중 한국을 방문할 것으로 31일 알려졌다. 중국 최고 지도부인 정치국 상무위원의 방한은 2015년 장더장(張德江) 상무위원장 이후 7년 만이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최측근인 그가 시 주석 방한 등을 조율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리 위원장은 추석 연휴가 끝나고 이르면 9월 중순쯤 한국을 찾을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2월 박병석 당시 국회의장이 서방의 ‘외교적 보이콧’에도 불구하고 베이징 동계 올림픽 개막식에 맞춰 방중한 것에 대한 답방 성격이다. 리 위원장은 방한 기간 카운터파트인 김진표 국회의장과 만나 한·중 수교 30년을 기념하고 한·중 관계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시 주석, 리커창(李克强) 총리에 이어 공산당 서열 3위인 리 위원장은 시 주석의 최측근이다. 2012년 시 주석이 공산당 총서기에 발탁되자 비서실장인 중앙판공청 주임에 올랐다. 이 때문에 리 위원장의 이번 방한이 시 주석의 3연임을 확정할 제20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 이후 있을 양국 간 대면 정상 회담을 위한 포석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시 주석의 방한은 박근혜 전 대통령 재임 당시인 2014년 7월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리 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을 예방할 가능성도 큰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한·중 수교 30년 기념사에서 “직접 만나고 협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시 주석 방한을 제안했다. 이와 별도로 올해 11월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주요 20국(G20) 회의나 태국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현지에서 한·중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