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 외교부 장관이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별관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출근하고 있다./뉴스1

박진 외교부 장관은 30일 “윤석열 대통령 순방을 ‘외교참사’로 폄하하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했다. 전날 더불어민주당이 일방적으로 외교장관 해임건의안을 통과시킨 데 대해선 “우리 정치가 어쩌다 이런 지경까지 왔는지”라고도 했다.

박 장관은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착잡한 심정으로 밤잠을 설쳤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외교는 어떠한 경우에도 정쟁의 희생물이 되어서는 안 된다”며 “흔들림 없이 맡은 바 소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에서 이번 대통령 순방을 ‘외교참사’라고 하는 데 대해서도 박 장관은 “동의할 수 없다”면서 조목조목 반박했다.

<YONHAP PHOTO-4535> US Vice President Kamala Harris holds binoculars at the military observation post as she visits the demilitarized zone (DMZ) separating North and South Korea, in Panmunjom on September 29, 2022. (Photo by LEAH MILLIS / POOL / AFP)/2022-09-29 17:45:02/ <저작권자 ⓒ 1980-2022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그는 “영국 외교장관이 한국 방문해서 ‘대통령 조문에 진심으로 감동했다’고 했고, 카멀라 해리스 미 부통령은 어제 휴전선을 방문해서 한반도 안보현실을 몸소 둘러보고 돌아갔다”고 했다. 이어 “이렇게 전 세계가 윤석열 정부의 대외정책 글로벌 비전을 평가하고 있는데 유독 정치권에서만은 당리당략 차원에서 바라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자신에 대한 해임건의안과 관련해서 박 장관은 “국익 외교를 더욱 잘해달라는 야당의 질책 차원에서 경청하겠다”며 “비 온 뒤 땅이 굳는다고, 새로운 계기로 삼아 제가 가진 모든 능력과 열정을 바치겠다”고 했다.

앞서 민주당은 국민의힘 의원들이 퇴장한 가운데 박 장관 해임건의안을 단독으로 통과시켰다. 정의당 또한 “이번 표결은 국회뿐만 아니라 정치 그 자체를 올스톱시키는 나쁜 촌극으로 끝나게 될 것”이라면서 표결에 불참했다. 대통령 비속어 논란과 관련해서 외교장관에게 책임을 씌우는 것은 맞지 않다는 취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