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2일(현지 시각) 캄보디아 프놈펜 쯔노이짱바 국제 컨벤션센터에서 '아세안+3' 의장국인 캄보디아 정상 주최 갈라 만찬에 참석,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만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문재인 정부에서 외교부 1차관, 청와대 평화군비통제·평화기획비서관을 지낸 최종건(48)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15일 김건희 여사가 조 바이든 대통령 팔짱을 낀 것에 대해 “별로 큰 문제가 아니다”라고 했다. 김 여사가 독자 일정을 가진 것에 대해서는 “외교 결례는 아니지만 어색하다”고 했다.

최 교수는 이날 오전 라디오에 출연해 김 여사와 바이든 대통령 사진 관련 “팔짱은 낄 수 있다고 본다” “그거야 뭐 큰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야권에서는 김 여사가 바이든 대통령과 기념 촬영을 하면서 팔짱을 낀 것을 놓고 “팔짱을 왜 끼나”(우상호 의원) “잘한다고 칭찬하니까 오버하는 것 같다”(박지원 전 국정원장)는 비판이 제기됐다.

최 교수는 이에 대해 “별로 큰 문제가 아니다”라며 “그거는 우리가 이슈를 삼으면 안 될 것 같다”고 했다. 다만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아세안(ASEAN)+3 회의 기간 김 여사가 병원 방문 등 독자 행보를 가진 것을 놓고는 “결례는 아니라도 우리 입장에서는 좀 어색한게 많다”고 했다. “캄보디아가 개발하려 애쓰는 나라고 얼마나 섬세하게 준비했겠냐”라며 의장국이 섭섭해했을 것이란 뜻을 전한 것이다.

최 교수는 윤석열 대통령이 동남아 순방 기간 한국판 인도·태평양 전략을 공개하고 한·미·일이 경제안보대화를 신설한 것에 대해선 박한 평가를 내렸다. 인·태 전략에 대해서는 “보편적 언어지만 미국식 언어”라고 했고, 한·미·일 간 공조를 놓고는 “경제·안보·외교를 하면서 결국은 다 기승전 한·미·일이 된 것 같다” “한반도 문제에 일본의 목소리가 커지면 과연 그게 우리한테 플러스일까”라고 했다. 문재인 정부에서 국립외교원장을 지낸 김준형 전 원장은 14일 라디오에서 한·미·일 프놈펜 성명에 대해 “미국의 부담을 덜기 위한, 심하게 말하면 돌격대가 될 수 있다”며 “소름이 끼쳤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