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 해군이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위협에 대응해 연합 훈련인 ‘사일런트 샤크(침묵의 상어)’ 실시를 논의한 것으로 22일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이날 “이수열 해군 잠수함사령관이 최근 미국령 괌의 미 해군 제7잠수함전단과 제15잠수함전대 등을 방문해 양국 잠수함전 작전회의(SWCM)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회의에서 한미 양국은 연합 잠수함 작전 능력 향상을 위한 협의를 진행했고, 유사시 미 잠수함 무기체계 제공과 잠수함 전력 전개 활성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
양측은 특히 내년 중순 ‘사일런트 샤크’ 연합 잠수함 훈련 추진을 검토했다. 사일런트 샤크 훈련은 원자력 잠수함만 보유한 미 해군이 디젤 추진 잠수함을 실전에서 상대할 경우를 상정해 지난 2007년부터 홀수년마다 격년제로 시행하고 있다. 수상 전력이 잠수함을 상대하는 대잠전 훈련과 달리 ‘잠수함 대잠수함’ 훈련으로, 상대 잠수함을 적으로 가정한 뒤 탐지·추적해 가상 공격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사일런트 샤크 훈련은 은밀히 운용되는 잠수함의 특성상 한미 양국이 외부에 알리거나 공개적으로 진행한 적이 드문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사일런트 샤크 훈련에는 미 로스앤젤레스(LA)급 잠수함은 물론 잠수함 지원함인 에머리 랜드함, 이지스구축함, 해상초계기 등이 참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미의 잠수함 전력 전개는 최근 북한의 SLBM 위협이 커지는 상황에서 주목받고 있다. 북한은 북극성 계열 SLBM을 다수 개발하고 있고, 지난 9월에는 내륙 저수지에서 미니 SLBM을 발사하기도 했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잠수함으로 도발할 경우 아군 잠수함이 수중 길목에서 기다렸다 대응하는게 최선의 방법”이라며 “치열하게 펼쳐질 조용한 수중전을 대비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