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군용 무인기 수대가 26일 김포 등 경기도 일대 영공(領空)을 수시간 동안 침범했다. 우리 군은 즉각 전투기와 공격형 헬기를 출격시켜 대응 조치에 나섰다. 북한 정찰 무인기가 추락해 국내 야산 등에서 발견된 적은 여러 차례 있지만, 공개적으로 여러 대의 무인기가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위협 비행을 한 것은 사실상 처음이다. 북한은 지난 18일 정찰 위성 개발용 발사체, 지난 23일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을 발사하는 등 최근 도발 수위를 다시 끌어올리고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10시 25분쯤 경기도 일대에서 북한 무인기로 추정되는 미상 항적 수개를 포착했다”면서 “우리 군은 최초 미상 항적을 김포 전방 MDL 이북에서 포착한 이후 공군 전투기·공격 헬기 등 대응 전력을 투입했다”고 밝혔다.
우리 군은 북한 무인기를 향해 MDL을 넘기 전부터 수회에 걸쳐 경고 방송과 사격을 했지만, 북한 무인기는 이를 무시하고 MDL 이남으로 넘어와 오후 4시 30분인 지금까지 6시간 넘게 우리 영공에서 비행 중이다. 북 무인기는 경기도 민가 지역까지 넘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