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가 병력 1200명, 장갑차 등 궤도 장비 158대를 투입해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 시설을 점령하는 시나리오의 연합훈련을 실시하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국방부는 이날 “육군 수도기계화보병사단 번개여단과 한미연합사단 스트라이커여단 등이 대규모 연합 혹한기 훈련을 이달 9~13일 일정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한미 장병 총 1200여 명을 비롯해 미 스트라이커 장갑차, 한국 K200·K277·K242 장갑차 등 궤도 장비 158대가 동원됐다”고 했다.
한미 전력은 경기 파주 무건리 대량살상무기대응(CWMD) 훈련장에서 가상의 북한 WMD 저장시설을 발견한 뒤 침투해 지하실에 숨어 있는 적을 격멸하는 훈련을 벌였다. 군 관계자는 “전투 병력이 미 스트라이커 장갑차와 K200 장갑차 등을 타고 기습적으로 하차해 적 시설을 점령하는 훈련을 실제 상황처럼 진행했다”고 말했다. K216 화생방 정찰차를 타고 출동한 화생방대응팀이 전문 장비를 활용해 WMD와 위험 화학물질을 탐지·처리하는 훈련도 했다.
화학무기는 핵무기·사이버해킹 등과 더불어 대표적인 북한의 대남 비대칭 무기로 꼽힌다. 군 당국은 북한이 지난해 소형 무인기 영공 침투 등 각종 도발을 벌인 데 이어 올해도 한국 사회를 교란하는 기습 작전을 벌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경기 포천 승진과학화훈련장에선 적진 침투 훈련을 실시했다. 군 관계자는 “한국 K1A2 전차의 실사격에 이어 K200 장갑차와 스트라이커 장갑차가 동시에 적진을 파고드는 훈련이 이뤄졌다”고 했다. 또 다른 훈련장에선 한국군이 미군 전력까지 통제하면서 실사격 훈련을 했다. K200 장갑차와 스트라이커 장갑차를 비롯해 K1A2 전차의 기관총 사격으로 200여 발을 발사했다고 군은 전했다. 군은 오는 13일까지 야외기동훈련(FTX), 지휘소훈련(WFX), 전투사격, 유격훈련 등 다양한 훈련을 미군 전력과 함께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