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현지 시각) 열린 한·UAE 정상회담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양국 관계를 최고 수준으로 발전시키자”며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UAE 대통령의 올해 방한을 요청했고, 무함마드 대통령은 “한국은 마음속 제2의 고향”이라고 응답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UAE 수도 아부다비 대통령궁에서 열린 정상회담 인사말에서 “1980년 양국 수교 이래 첫 국빈 방문이 이뤄진 것은 양국 관계 발전에 대한 양국의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한·UAE 간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최고 수준으로 발전시켜 나갈 중요한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무함마드 대통령은 “한국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더욱 발전시켜 나가길 강하게 희망한다”면서 “원자력, 신재생에너지, 우주, 디지털, 식량 안보, 수자원 등 전 분야에 걸쳐 한국과의 협력을 획기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이미 마음속 ‘제2의 고향’이다. 기쁜 마음으로 조만간 한국을 방문하겠다”고 했다. UAE는 이날 국빈 오찬에서 최고의 귀빈에게만 대접한다는 낙타고기를 준비했다.
UAE는 14일 윤 대통령이 탄 한국 공군 1호기가 UAE 방공식별구역에 들어서자 좌우로 2대씩 총 4대의 UAE 공군 전투기를 보내 호위 비행을 했다. 공항에는 압둘라 알 나하얀 외교부 장관, 수하일 알 마즈루이 에너지인프라부 장관 등이 나왔다. 압둘라 외교장관은 UAE 초대 지도자인 자이드 빈 술탄 알 나하얀(1918~2004)의 여덟째 아들이다.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하얀 현 대통령이 셋째 형이다. 이들은 아부다비 토후국 왕족이다.
윤 대통령은 15일 정상회담에 앞서 김 여사와 함께 UAE 현충원인 ‘와하트 알 카리마’를 방문해 의장대를 사열한 뒤 묵념·헌화하며 이틀째 일정을 시작했다. 이어 무함마드 대통령이 주최한 환영식 때는 대통령궁 상공에서 전투기 7대가 태극무늬 색깔인 붉은색과 푸른색 비행 구름을 만드는 ‘에어쇼’를 펼쳤다. UAE군은 예포(禮砲) 21발을 발사했다. UAE는 윤 대통령 방문 첫날 밤엔 대통령궁 조명을 붉은색과 푸른색으로 바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