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지진 실종자 수색 등을 위한 대한민국 긴급구호대(KDRT) 대원들과 육군 특수전사령부가 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출정식을 하고 있다. 정부는 외교부, 소방청, 코이카(한국국제협력단), 국방부 등으로 구성된 110여 명의 긴급구호대를 튀르키예로 파견한다. 2023.2.7 /연합뉴스

정부가 7일 강진으로 대규모 인명피해를 본 튀르키예에 군 병력 50명 등 110여 명 규모의 대한민국 긴급구호대(KDRT)를 파견하기로 했다. 우리나라가 한번에 100명이 넘는 구호단을 국외에 보내는 것은 이번이 사실상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5년 네팔 지진 때 구호대는 47명이었다. 2013년 필리핀 태풍 때는 4차례에 걸쳐 총 127명을 보냈었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7일 정례브리핑에서 “외교부, 소방청, 코이카(한국국제협력단) 등으로 구성된 60여 명 규모의 긴급구호대 파견이 결정되었고, 의약품 등 긴급 구호물품도 군 수송기를 통해 전달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정부는 이후 50여명의 군 병력도 구호단에 합류시키기로 결정했다. 군은 수색 구조 역량을 갖춘 병력을 선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임 대변인은 “우리 긴급구호대는 현지에 파견된 여타 국가의 긴급구호대와 유엔 측과의 협의를 통해 활동지역과 임무를 결정하고, 튀르키예 정부 및 국제사회와 긴밀하게 협력할 예정”이라고 했다.

정부는 이날 박진 외교부 장관 주재로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민관합동 해외긴급구호협의회를 개최하고 이런 방안을 공식 의결했다.

박 장관은 협의회에서 전날 튀르키예 정부로부터 구조대 파견 공식요청을 접수했다며 “현재 구호대는 튀르키예 측 요청에 따라 탐색구조팀 중심으로 최대 60명으로 계획하고 있다”고 했다.

긴급구호대 파견을 위해 전날 밤에는 외교부, 119특수구조대, 코이카 등 3명으로 구성된 사전조사단이 튀르키예 현지로 급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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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튀르키예 지진 피해 지원을 위해 군 수송기를 이용한 구조인력 파견을 지시해 한국 구호 인력이 KC-330 다목적 수송기편으로 현지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임 대변인은 긴급구호대 파견 시기에 대해 “군 수송기로 다 파견될 예정이지만 현지 상황, 특히 시설이 안정되는 등의 공항 상황에 따라서 결정이 될 예정”이라며 “이를 위해 튀르키예 정부와 긴밀히 협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해외긴급구호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정부의 해외긴급구호 제공 여부는 민관합동 해외긴급구호협의회를 열어 결정해야 한다.

정부는 앞서 2015년 네팔 강진, 2018년 라오스 세피안-세남노이 댐 사고 등에 긴급구호대를 파견한 사례가 있다.

이밖에 정부는 튀르키예에 대해 우선 1차적으로 500만 달러 규모의 인도적 지원을 제공하고, 함께 피해를 본 인접국 시리아에 대해서는 국제기구의 인도적 지원 수요가 발표되는 대로 지원을 실시할 예정이다.

외교부는 조현동 외교부 1차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튀르키예 해외 긴급구호본부도 설치했다고 임 대변인은 설명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달 28일 이란의 북서부 국경지역에서 발생한 규모 5.9의 지진과 관련해 유엔 측 요청에 따라 30만 달러 규모의 인도적 지원을 이란에 제공하기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