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한 ‘핵우산(확장 억제 수단)’ 운용 연습(DSC TTX)을 이달 말 미 해군 핵 추진 잠수함 기지에서 실시할 것으로 13일 알려졌다. 북핵 대응 전략을 점검하는 ‘핵우산’ 도상 훈련이 미 핵잠수함 기지에서 열리는 것은 처음이다. 한국뿐 아니라 미 본토 공격이 가능한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위협이 커지는 상황과 관련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연합 훈련 기간 미군이 ‘트라이던트2′ 등 SLBM을 시험 발사하며 대북 경고 메시지를 내리라는 관측도 나온다.

군 소식통은 이날 “한미 핵우산 운용 연습이 이달 중 킹스베이 기지에서 열린다”면서 “우리 군 고위 관계자와 실무자들이 킹스베이 기지에서 핵 위기 대응 계획을 논의하고, 확장 억제(핵우산) 수단이 있는 시설을 방문·참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킹스베이 해군기지는 미국의 핵 3축 중 하나인 SLBM 탑재 잠수함(SSBM)의 모항이다. 이번 핵우산 도상 연습은 북한의 핵 선제공격을 가정한 대비책을 구체적으로 점검하는 훈련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북한이 공세적 핵 사용 정책을 채택하자 한미는 미국의 핵우산 의지를 보여줄 수 있는 곳을 훈련 장소로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16년 핵우산 운용 연습은 미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 열렸다. 당시 미군은 우리 군 참관 중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미니트맨’을 시험 발사하며 대북 메시지를 냈다. 이번엔 킹스베이 기지에서 SLBM을 공개하거나 시험 발사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