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공군이 19일 미 B-1B 폭격기 등 전략 자산을 한반도에 전개하며 연합 공중 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북한이 전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을 발사하자 예정에 없던 연합 훈련으로 맞대응한 것이다. 괌 기지에 있던 미 전략폭격기까지 신속 동원했다.
합참은 이날 “한미 연합 공중 훈련을 실시했다”면서 “한국 측에선 최대 8t(톤)의 무장 장착이 가능한 F-35A 스텔스 전투기와 F-15K, 미측 F-16이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으로 진입한 미 B-1B 전략폭격기를 호위하면서 연합 편대 비행 하는 방식으로 훈련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총 10여대가 참가해, 서해에서 동해로 이동하면서 남부 지방을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B-1B가 한반도에 전개된 것은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이 방한해 한미 국방장관 회담을 개최한 직후인 지난 1일 이후 보름여 만이다. B-1B는 초음속 전략폭격기로 최대 속도가 마하 1.25에 달한다. 유사시 한반도에 2시간만에 전개 가능하다.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커지면서 미 전략 무기의 한반도 전개도 잦아지는 양상이다.
합참은 “이번 훈련은 미 확장억제(핵우산) 전력이 적시적이고 즉각적으로 한반도에 전개되고 있다는 걸 보여준다”면서 “동맹의 압도적인 전력을 통해 한미 연합방위 능력과 태세를 보여주고, 이번 훈련을 계기로 연합작전수행 능력도 향상시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의 철통 같은 한반도 방위 및 확장억제 공약 이행 의지를 확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통령실은 지난 18일 북 미사일 발사 직후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어 북한 탄도미사일의 구체적인 제원과 도발 의미 등을 분석하고 대응책을 논의했다. 대통령실은 회의 종료 후 “참석자들은 북한의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중대한 위반이자 한반도와 역내 긴장을 고조시키는 심각한 도발임을 강조하고 이를 강력히 규탄했다”고 밝혔다.
한미 군 당국은 오는 22일에는 미 펜타곤(국방부 청사)과 조지아주(州) 킹스베이 전략 핵 잠수함 기지에서 ‘핵우산’ 운용 훈련(DSC TTX)을 한다. 이 기간 미 측이 핵잠수함 기지에서 ‘트라이던트2′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시험 발사하며 대북 경고 메시지를 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미는 다음 달 중순에는 한미 연합연습인 ‘자유의 방패(FS)’를 실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