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0일 동해상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2발을 발사했다. 지난 18일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15형을 동해상으로 고각 발사한 지 이틀만이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7시쯤부터 7시 11분쯤까지 북한 평안남도 숙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탄도미사일 2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군은 감시 및 경계를 강화한 가운데, 한미 간 긴밀하게 공조하면서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지난 1월 1일 단거리탄도미사일, 지난 18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에 이어 올해 세 번다. 이날 북한의 도발은 한미 공군이 지난 18일 북 ICBM 발사에 대응해 19일 연합공중훈련을 펼친 데 대한 반발 성격으로 분석된다.
한미는 지난 19일 미측의 B-1B 폭격기 등 전략 자산과 한국 공군의 F-35A 스텔스 전투기 등을 동원해 서해에서 한반도 남부를 통과해 동해 한국방공식별구역으로 비행하는 한미 연합공중훈련을 펼쳤다.
군은 비행거리, 고도, 속도 등 제원을 분석하고 있다.
북한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 당 부부장은 이날 미사일 발사 직후 담화를 내고 “태평양을 우리(북한)의 사격장으로 활용하는 빈도수는 미군의 행동 성격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한미가 올해 북한의 핵·미사일 고도화에 대비하기 위해 군사 훈련과 연습을 계획한 상황에서 한미 연합훈련을 북 도발의 명분으로 삼으려 하는 것이다.
북한이 지난해 9월 한미 연합연습을 계기로 12월까지 탄도미사일, 동·서해 포병 사격, 군용기 위협 비행 등 육·해·공 도발을 집중적으로 벌이고 긴장감을 고조시킨 상황이 재현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여정은 이날 담화에서 “최근 조선반도(한반도) 지역에서의 미군의 전략적 타격 수단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알고 있다”며 “우리는 그것이 우리 국가의 안전에 미치는 영향 관계를 치밀하게 따져보고 있으며 직간접적인 그 어떤 우려가 있다고 판단될 때는 상응한 대응에 나설 것임을 이 기회에 다시금 기정사실화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미 군 당국은 오는 22일에는 미 펜타곤(국방부 청사)과 조지아주(州) 킹스베이 전략 핵잠수함 기지에서 ‘핵우산’ 운용 훈련(DSC TTX)을 실시한다. 이 기간 미 측이 핵잠수함 기지에서 ‘트라이던트2′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시험 발사하며 대북 경고 메시지를 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미는 다음 달 중순부터는 한미 연합 연습인 ‘자유의 방패(FS)’를 실시할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핵 탄도미사일 전력을 고도화할수록 연합 훈련도 강화하는 것이 정상”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