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섭(왼쪽) 국방부 장관이 23일(현지시각) 폴란드 토룬 포병사격장에서 공동 언론브리핑을 마친 뒤 마리우슈 부아쉬착 폴란드 부총리 겸 국방부 장관과 악수하고 있다./국방부 제공

한국과 폴란드 군 당국이 23일(현지 시각) ‘공동군사훈련’을 실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K2 전차, K-9자주포, FA-50경공격기, 천무(다연장로켓) 등 방산 협력으로 가까워진 한국과 폴란드가 같이 군사훈련을 하며 전략적 파트너 관계로 밀착하고 있는 분석이 나온다.

아랍에미리트(UAE)에 이어 폴란드를 방문 중인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23일 폴란드 마리우슈 부아쉬착(Mariusz Blaszczak) 부총리 겸 국방장관을 만나 양국 현안을 논의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양 장관은 이날 회담에서 “양국이 동일 무기체계를 운용하게 된 점에 착안하여 양국 군인들이 교차 방문하여 공동군사훈련을 실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무기체계 운용경험 공유 및 상호운용성 강화의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 폴란드는 한국 방산업체들과 K2 전차 1000대, K9 자주포 672문, FA-50 경공격기 48대, 천무 다연장로켓 288문 등 대규모 무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K무기를 매개로 한국과 폴란드의 군사 협력 관계가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부아쉬착 장관은 이날 회담에서 “한국과의 협력을 통해 폴란드군 현대화 사업을 신속하게 착수할 수 있었다”며 사의를 표했다. 그러면서 향후에도 한국 무기체계를 지속 도입할 계획을 밝히면서, 양국간의 전략적·장기적 협력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이 장관은 “폴란드의 방산기술 발전 및 한국의 유럽 방산시장 진출 교두보 마련 등 양국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국방·방산 협력모델을 만들어나가자”고 제안했다.

폴란드 정부가 무기 도입 계약을 체결한 FA-50 전투기(위)·K2 전차(아래 왼쪽)·K-9 자주포.

이 장관과 부아쉬착 장관은 회담을 마치고 폴란드 토룬 포병사격장에서 진행된 K-9 자주포 시험사격을 참관했다.

우리 K-9 자주포에 폴란드 업체가 생산한 탄약을 장착해 실시한 시험사격을 했다고 국방부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