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해군 원자력(핵)추진 공격용 잠수함에서 발사한 어뢰 1발로 4000t급 호위함(프리깃함) 함체가 순식간에 두동강 나면서 격침되는 영상 자료.

한미 군 당국의 ‘핵우산’ 도상 연습 대표단이 23일(현지 시각) 미 조지아주(州) 킹스베이의 핵 추진 잠수함 전략 기지를 방문해 핵잠수함 훈련 시설을 공동 확인했다. 우리군 핵·WMD(대량살상무기) 대응 본부장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24일 “한미 대표단의 미 핵 잠수함 기지 방문은 한미 동맹 역대 최초로 이뤄진 것”이라며 “미국의 한반도 확장억제(핵우산) 공약을 실증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미 핵잠수함 기지 방문에는 제 8차 ‘핵우산’ 연습(확장억제수단 운용연습·DSC TTX) 한국 측 대표인 허태근 국방부 정책실장과 정책실 실무진뿐 아니라 합동참모본부의 핵·WMD(대량살상무기) 대응 본부장 등도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군은 북한 핵·미사일 위협이 고도화함에 따라 기존 합참 예하 핵·W MD 센터를 본부급으로 확대 개편했다. 군은 이 핵·WMD 본부를 기반으로 한국형 3축 체계 운용을 전담하는 전략사령부를 창설할 계획이다. 군 소식통은 “이번 미 핵잠수함 기지 방문은 한미 군의 대북 확장억제 능력을 대폭 향상시킬 디딤돌 역할을 했을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잠수함에서 발사되는 전략 핵무기 '트라이던트II' 탄도 미사일

한미 군 관계자들은 이날 킹스베이 기지에서 미국의 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인 ‘UGM-133 트라이던트 II’ 등도 살펴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측 방문시 미국의 토마스 뷰캐넌 잠수함전단장은 오하이오급 핵잠수함 임무를 설명하면서 “미국이 운용 중인 핵잠수함 전력은 동맹국에 제공하는 미 확장억제의 핵심수단”이라고 강조했다고 국방부는 전했다.

미측은 북한의 강압 및 침략을 억제하고 필요시 대응할 수 있도록 능력, 개념, 전개, 연습 및 맞춤형 방안 등을 효과적으로 통합하기 위해 한측과 지속 협력하기로 했다.

한미는 전날인 22일에는 워싱턴 DC 국방부 청사인 펜타곤에서 제8차 확장억제수단운용연습(DSC TTX)를 개최했다. 한미는 지난해 11월 3일 제54차 한미안보협의회의(SCM)에서 DSC TTX의 연례 개최에 합의했다. 이번 TTX는 윤석열 정부 출범 첫 TTX다.

이날 연습의 한국측 대표는 허태근 실장이었으며, 미측에선 다르트 모한다스 (Siddharth Mohandas) 동아시아 부차관보와 리차드 존슨 (Richard Johnson) 핵·WMD 대응 부차관보가 공동대표로 참석했다. 한국 국방부·합참·정보본부 및 외교부, 미국의 국방부·합참, 국방정보국, 전략사령부, 주한미군사령부 및 국무부 등 한미 국방・외교 핵심당국자들도 참여했다.

미측은 “북한이 미국이나 동맹국 및 우방국들에 대해 핵을 사용할 경우, 그 위력과 상관없이 용납될 수 없으며 이는 북한 정권의 종말을 초래할 것”이라고 지난해 미 핵태세검토보고서 내용을 재차 강조했다고 한다.

국방부 관계자는 “가까운 시일 내 한미 정치·군사·정부 관계자들이 참여하는 후속 ‘핵우산’ 도상 연습을 줄줄이 개최해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