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복 주(駐)인도 한국대사와 대사관 직원들이 제작해 올린 댄스 영상 하나가 인도 네티즌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소셜미디어(SNS)에 업로드된지 하루만에 350만 조회수를 돌파한데 이어 나롄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생동감있고 사랑스럽다(lively and adorable)”고 평가하기까지 이르렀다. 한국과 인도는 올해가 수교 50주년이다.
주한 인도대사관은 26일(현지 시각) 공식 트위터 계정에 53초 짜리 영상을 올렸다. 지난해 인도에서 개봉해 폭발적인 인기를 끈 영화 ‘RRR(저항, 포효, 봉기)’의 주제곡 중 하나로 제80회 골든글로브상 주제가상까지 수상한 ‘나투 나투(NAATU NAATU)’를 커버(cover)한 것이다. 영상을 보면 장 대사를 비롯한 공관 외교관들, 현지 행정직원들이 대사관·문화원 등을 배경으로 춤을 추는 모습이 나온다. 복장도 현지 전통 의상, 정장, 태권도복 등 다채롭다. 이 영상은 계정에 올라오자마자 조회수가 350만회가 넘었고 1만회 가까이 리트윗됐다.
급기야 모디 총리도 트위터에 ‘엄지 척’하는 이모티콘과 함께 해당 영상을 공유하며 “생동감이 있고 사랑스럽다”고 했다. 인도 기업인과 고위급 공무원 등을 비롯한 네티즌들은 우리 대사관 계정으로 몰라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이 노래가 세계적으로 유명해져서 기분이 좋다” “모든 국경을 넘고 있다”는 댓글을 달고 있다. 대사관이 올린 영상은 SNS에서 일종의 바이럴(viral) 영상이 돼 인도 현지 매체들이 “나투 나투 춤을 추는 한국 대사관”이란 제목을 달고 보도하기 시작했다. ‘올 인디아 라디오 뉴스’ 등 현지 매체들이 올린 관련 영상들도 100만회씩 넘게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이번 커버 영상은 영화 ‘RRR’이 인도는 물론 북미에서도 인기를 끌고, 주제가 영상이 유튜브에서 조회수 1억회를 넘으며 화제가 되자 “우리도 춤을 한번 춰보자”는 직원들 아이디어에서 비롯됐다고 한다. 올해 한국과 인도는 수교 50주년이고, 하반기 뉴델리에서 열리는 주요 20국(G20) 정상회의 등을 계기로 고위급 교류도 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외교부 관계자는 “이번 커버 영상을 통해 인도 국민들에게 한국이란 나라가 조금 더 친숙해지기를 기대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