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밀리(65) 미 합참의장이 이달 말 한국과 일본을 방문할 것으로 6일 알려졌다. 한미 군 소식통은 이날 “밀리 의장이 올해 퇴임 전 일본에 이어 한국을 차례로 찾을 계획”이라면서 “대북 경고 메시지와 함께 한·미·일 3각 공조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미군 서열 1위인 합참의장의 방한은 2021년 이후 2년 만으로 윤석열 정부 들어서는 처음이다.
밀리 의장은 이달 13~23일 실시하는 한미 연합 연습인 ‘자유의 방패(FS)’가 마무리된 직후 방한할 것으로 알려졌다. 밀리 의장은 이번 연합 연습이 5년 만의 대규모 야외 기동 훈련인 만큼 김승겸 합참의장, 이종섭 국방장관을 만나 FS 결과에 대한 의견도 교환할 예정이다.
밀리 의장은 방한 기간 DMZ(비무장지대)를 방문해 대북 메시지도 낼 것으로 알려졌다. 군 소식통은 “밀리 의장은 지난 4일 의장으로서는 이례적으로 IS(이슬람국가) 등 테러단체 소굴인 시리아 지역의 미군 기지를 전격 방문해 ‘테러 소탕 작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면서 “이번 방한 때도 핵·미사일 도발 수위를 높이는 북한에 대해 한미 방위 태세 능력을 강조하며 경고 메시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밀리 의장은 방한에 앞서 일본을 방문할 계획이다. 그는 방일 기간 주일 미군 기지를 시찰하는 등 한·미·일 군사 협력 중요성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는 7차 핵실험,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등 북한의 고강도 도발 가능성이 커지면서 미 전략자산을 수시로 한반도에 전개하며 대비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한미 공군은 이날 서해 상공에서 핵무기 탑재가 가능한 미 B-52H 전략폭격기와 한국 F-15K·KF-16 전투기를 투입해 연합 공중 훈련을 실시했다. 지난 3일 B-1B 전략폭격기 전개에 이어 사흘 만에 미 전략자산이 한반도에 전개된 것이다. 국방부는 “한미는 앞으로도 긴밀한 공조를 통해 ‘미 확장억제(핵우산)의 행동화’와 ‘힘에 의한 평화’를 적극 구현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