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6일 강제 징용 배상 문제 해결을 위한 해법으로 ‘제3자 변제’를 공식화하고 한일관계 개선에 나선 가운데, 한국과 일본 민간에서 입장 표명이 잇따르고 있다. 이들은 “과거의 발목을 잡기보다 함께 손잡고 나아가야 된다는 대승적 해결책”이라며 “미래를 위한 구국의 결단을 환영한다”고 했다.
1969년 한일 협력을 논의하기 위해 발족한 한일·일한협력위원회(회장 이대순)는 7일 성명을 내고 “한일 양국의 미래를 위해 어렵게 내린 윤 대통령의 결단을 두 손 들어 환영한다”고 했다. 위원회는 “박진 외교부 장관의 비유처럼 빈 잔에 물은 반 이상 채워졌으면 나머지는 차차 채워지도록 노력하면 된다”며 “이를 실현하기 위해 위원회가 앞장설 것을 온 국민 앞에 천명한다”고 했다.
전직 외교관들로 구성된 ‘나라사랑 전직외교관 모임(공동대표 이재춘·조원일·김석우)도 8일 성명을 내고 “위대한 대한민국을 세계에 알리는 큰 걸음”이라며 “자유·인권·법치의 가치관을 공유하는 한·미·일이 3국의 협력을 강화해 지역의 평화와 번영을 촉진하는 전기를 마련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모임은 “한국 국민이 일제 36년의 식민 지배 피해를 당한 일은 잊을 수 없고 피해자들에 대해서도 충분히 배려해야 한다”면서도 “과거에만 얽매여 미래에 눈을 감아서도 안 된다”고 했다.
앞서 한일친선협회중앙회(회장 유흥수 전 주일대사)는 6일 “지난 정권에서 경색된 한일관계를 조속히 정상화 시켜서 글로벌 중추국가로 한걸음 더 나아가기 위해 내린 고뇌의 결단으로 평가한다”며 “한일 양국이 과거의 아픔을 치유하면서 새로운 시대의 미래지향적 협력관계를 함께 구축하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재일 동포 권리·친목을 위한 단체인 ‘재일대한민국민단’(단장 여건이)도 같은 날 담화문을 내고 “일본 정부의 성의 있는 대응을 기대한다”며 “한국에 대한 일본의 수출 규제와 군사정보포괄보호협정(GSOMIA) 등 양국 현안 사항의 포괄적 해결이 이뤄지길 기원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