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9일 남포 일대에서 서해 방향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발을 여러 발을 발사했다고 합참이 밝혔다. 한미가 오는 13~23일 실시하는 한미 연합연습 ‘자유의 방패(Freedom Shield·FS)’를 앞두고 반발해 도발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통상 발사하는 동해가 아닌 서해로 SRBM을 이례적으로 발사해 연평도·백령도 등 전략적 요충지인 서해 5도에 대한 북한의 군사 훈련 차원의 활동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합참은 이날 “오후 6시 20분쯤 북한 남포 일대에서 서해 방향으로 발사된 단거리 탄도미사일 여러 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이번 북 미사일의 비행 시간이 매우 짧다”면서 정밀 분석에 들어갔다. 군은 발사 초기 북 미사일이 1발인 것으로 봤으나 이후 여러 발이 발사된 점을 탐지했다.
군사전문가인 신종국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북한이 서해로 순항미사일이 아닌 탄도미사일을 짧게 발사한 것은 이례적”이라면서 “신형 전술유도무기인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나 600㎜ 초대형 방사포(KN-25) 등 한반도를 겨냥한 전술핵 탄두 탑재 가능한 미사일이나 다른 신형 미사일을 시험 발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당초 레이더로 식별한 탄도미사일 궤적은 1발이었지만 다른 여러 분석 수단을 활용한 결과 같은 장소에서 여러 발을 쐈을 가능성이 크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합참은 “감시 및 경계를 강화한 가운데 한미 간 긴밀하게 공조하면서 만반의 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군은 이번 SRBM이 전형적인 궤적을 보이지 않은 데 대해서도 추가 분석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지난달 20일 초대형 방사포 2발 이후 17일 이다. 올해 들어 네 번째로 확인된 미사일 도발이다. 북한은 지난달 23일에 전략순항미사일 4발을 쐈다고 주장했으나 우리 군에 의한 확인은 없었다.
북한은 미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와 FS 연합연습 계획에 반발하며 도발을 예고한 바 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지난 7일 “최근에 간과할 수 없을 정도로 도를 넘어 극히 광기적인 추이로 나가고 있는 미국과 남조선의 과시성 군사 행동들과 온갖 수사적 표현들은 의심할 바 없이 우리가 반드시 무엇인가를 통하여 대응하지 않으면 안 되는 조건부를 지어주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압도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위협했다.
같은 날 북한군 총참모부는 경기도 파주시 가격장에서 포사격 ‘도발’이 있었다고 주장하면서 남측에 중단을 촉구했다. 그러나 우리 군은 북한이 주장하는 지역에서 우리 군의 포사격은 없었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