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디 레디 나우, 플레어(섬광탄) 발사!”
공군 F-15K 전투기가 8일 한반도 상공에서 ‘탱크 킬러’인 미 공군 A-10 공격기와 공중연합 훈련을 하다 플레어를 발사했다. 적의 적외선 유도무기 체계 미사일을 기만하며 피하는 비행 훈련을 펼친 것이다. 한미 공군 조종사들은 한 테이블에 모여 머리를 맞대고 최신 비행 전술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공군 F-15K 조종사 고광표 소령은 인터뷰에서 “이번 쌍매훈련은 한미 상호 간 전술 및 노하우 공유를 통해 전시 연합작전 수행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목적이 있다”면서 “우리 공군은 앞으로도 강력한 연합방위태세를 위해 실전적 연합 공중훈련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한미 공군이 올해 첫 ‘쌍매 훈련’ 모습의 사진과 영상을 9일 전격 공개했다. 한미는 지난 6일부터 오는 11일까지 공군 F-15K 전투기와 미 공군의 A-10 공격기 등 총 10여 대의 항공 전력을 투입해 최신 전술을 연마하고 팀워크를 맞추는 ‘쌍매 훈련’을 실시 중이다.
본지는 공군으로부터 제공받은 훈련 사진과 영상을 모두 공개한다. 사진에는 우리 공군의 F-15K 전투기 조종사들과 미 공군의 A-10 공격기 조종사들이 임무 브리핑을 하는 모습, 우리 F-15K 전투기와 미 A-10 공격기가 이륙을 위해 활주로로 이동하는 모습을 비롯해 한국 F-15K 전투기가 적의 적외선 유도무기 체계를 기만하기 위한 플레어(섬광탄)을 발사하는 장면 등이 생생하게 담겼다. 이번 훈련에 참가한 공군 102대대는 대대 창설 이후 처음으로 미 A-10와 훈련한 것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고 한다.
미 공군 A-10 조종사 조슈아 그레이엄(Joshua N. Graham) 대위는 인터뷰에서 “이번 훈련은 한미동맹을 강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면서 “한미 동맹은 함께 싸우기 때문에 연합 훈련은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훈련을 통해 실시간으로 세부사항을 논의하며 동맹의 즉각 대응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며 “향후 이런 기회가 더 많아지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쌍매훈련은 한미 공군이 1997년부터 함께 실시해 온 대대급 연합 공중 훈련이다. 양국 전투조종사들은 이 훈련을 통해 서로의 기지에 교차 전개해 전투기량을 연마하고 우호를 증진한다. 공군에 따르면, 한미 공군은 올해 총 9차례의 쌍매훈련을 계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