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일본 정부의 초청에 따라 16~17일 1박 2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한다고 대통령실이 9일 밝혔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은 방문 기간 중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했다. 한국 대통령의 일본 방문은 지난 2019년 6월 문재인 전 대통령이 주요 20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오사카를 찾은 이후 약 4년 만이다.
윤 대통령 방일은 양국 정부 합의에 따라 이날 오후 4시 양국에서 동시에 발표했다. 대통령실은 “이번 방문으로 12년간 중단됐던 한일 양자 정상 교류가 재개된다”며 “한일관계 개선과 발전의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했다. 또 “윤 대통령의 이번 방일을 통해 한일 양국이 과거의 불행한 역사를 극복하고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 안보, 경제, 사회문화의 다방면에 걸친 협력이 확대되고 양국 국민 간 교류가 한층 활성화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일본도 관방장관을 통해 “이번 방일을 통해 국교정상화 이후 우호협력관계에 기반해 양국 관계가 더욱 발전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일 정상회담에선 징용 피해자 배상 문제를 비롯해 한국에 대한 일본의 수출 규제, 지소미아(GSOMIA·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등 양국 현안이 포괄적으로 논의될 예정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수출 규제와 관련해선 일본 정부에서 전향적인 입장 발표가 된 것으로 알고 있고, 지소미아도 새롭게 개선되는 한일 관계에 따라서 어떻게 전개될지 추가로 나오는 대로 알려 드리겠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한일 정상의 공동 합의문 발표 가능성에 대해선 “말씀드릴 만한 사항은 없다”면서도 “정상회담 때는 늘 언론에 대한 발표가 있었다”고 했다.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가 1998년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을 발전적으로 계승하는 공동 선언 등을 내놓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번 방일에는 재계 총수 등 기업인들도 동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건희 여사도 윤 대통령과 함께 일본을 방문해 기시다 총리의 아내인 기시다 유코 여사와 친교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