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4일 황해남도 장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2발을 발사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미사일은 약 620㎞를 비행한 뒤 동해상에 탄착한 것으로 탐지됐다. 이번 SRBM은 소형 전술핵 탄두 탑재가 가능한 대남 타격용 미사일인 ‘KN-23(북한판 이스칸데르)’ 개량형으로 추정됐다. 장연에서 620㎞ 거리면 한반도 전역은 물론 제주도까지 타격권에 들어간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본지 통화에서 “서해 인근 적대행위금지구역 근처에서 쏘면서 긴장도를 높이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14일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발사 관련 뉴스를 바라보고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이날 오전 7시 41분과 7시 51분쯤 황해남도 장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2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2023.3.14/뉴스1

장연은 지금까지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적이 없던 곳으로, 우리 서해 최북단 도서인 백령도와 불과 10㎞ 정도 떨어진 곳이다. 북한이 원점 타격을 피하기 위한 목적 등으로 발사 가능 지역을 늘려나가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미사일 발사는 지난 12일 함경남도 신포 해역에서 잠수함발사순항미사일(SLCM) 2발을 발사하며 무력시위를 벌인 지 이틀 만이다. 한미는 이날 북한이 동해로 SRBM을 발사할 무렵 미 공군 정찰기 RC-135S 코브라볼을 동해 상공에 띄워 실시간으로 감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 공군의 RC-135U 컴뱃센트 정찰기도 남한을 동서와 남북으로 가로질러 서해 상공에서 장시간 비행하면서 오후까지 감시 활동을 폈다. 정찰기는 북한 미사일의 비행 궤적과 탄착 지점 등을 포착했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에 “다 지켜보고 있다”는 경고 메시지를 주는 동시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 고강도 도발 움직임을 파악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한미는 지난 13일 개시한 한미 연합 연습 ‘자유의 방패’ 이틀째 일정을 이어갔다. 미군은 ‘자유의 방패’ 기간 한국 해병대와 ‘한미 해병대 연합 쌍룡훈련’을 실시하기 위해 미 본토의 해병대 1사단 사령부를 비롯해 주일 기지의 미 해병대 원정군을 한국에 보냈다고 밝혔다. 미 인도태평양사령부는 “캘리포니아의 해병대 1사단 사령부 인원도 함께 연습에 임한다”며 “미 해병대 1사단 사령부가 한국에 온 것은 15년 만에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벤저민 왓슨 미 해병 1사단장은 “자유의방패 연합연습에 참여하고 한국 해병대와 관계를 재활성화하는 것은 놀라운 경험”이라며 “이번 연습은 한국 해병대와 함께 싸우는 것을 연습할 완벽한 기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