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참은 16일 오전 7시 10분쯤 북한이 평양 순안 일대에서 고각으로 발사한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추정 장거리탄도미사일이 1000km가량 비행해 동해상에 떨어졌다고 밝혔다. 일 방위성에 따르면, 정점 고도는 6000km를 넘어섰으며 비행 시간은 약 1시간 10분에 달했다.
북 미사일은 8시 19분 홋카이도 와타시마 섬 서쪽 약 200km의 배타적 경제수역(EEZ) 밖으로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일본은 북한이 인근 해역에 떨어지는 미사일 도발을 하자 강력 반발했다. 특히 이날 도쿄에서 한일 정상회담이 예정된 가운데 북한이 ICBM 발사라는 고강도 무력 시위에 나선 것이어서 긴장감이 고조됐다. 북한은 소형 전술핵 탄두 탑재 탄도미사일을 통해 한반도 전역과 주일 미 후방기지를 겨냥할 뿐 아니라 워싱턴 DC 등 미 본토가 사정권에 들어가는 ICBM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날 본지 통화에서 “이번 발사는 한국과 일본뿐 아니라 미국을 겨냥한 측면도 있다”면서 “신형 ICBM의 실전 배치 능력이 갖춰졌음을 한미일에 과시하려는 의도가 읽힌다”고 말했다.
한미 군은 이날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하며 긴급 공조회의를 열었다. 김승겸 합참의장은 이날 북 미사일 발사 직후 폴 라캐머라 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과 한미 공조회의를 열고, “연합방위태세를 더욱 굳건히 할 것을 확인했다”고 합참은 밝혔다.
합참은 “북한의 연이은 탄도미사일 발사는 한반도는 물론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중대한 도발 행위”라면서 “‘유엔 안보리 결의’를 명백히 위반한 것임을 강력히 규탄하며, 이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한미는 지난 13일부터 개시한 한미연합연습 ‘자유의 방패’(Freedom Shield·FS) 훈련 나흘째 일정에 들어갔다. 공군은 16일 오후 강원도 강릉에 있는 강릉올림픽파크 하키센터에서 제18전투비행단 주관으로 ‘공·육·해 합동 대(對)화생방테러 훈련’을 한다고 밝혔다. FS 연습의 하나인 이번 훈련은 탄저균을 이용한 생물학 테러를 가정한 시나리오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