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군사 퍼레이드에 등장한 무인기/AP 연합뉴스

국가정보원은 올해 북한이 군사 도발·대남 비방과 연계한 사이버 공격과 국내 주요 인사·탈북민 암살, 무인기를 활용한 주요시설 파괴와 같은 다양한 공격을 실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국정원은 17일 발간한 ‘2022년 테러정세와 2023년 전망’ 책자를 통해 이같이 내다봤다.

북한의 사이버 공격과 관련, “북한이 2022년에만 전 세계에서 해킹으로 인해 가상자산 8000억원을 탈취한 것으로 추정한다”며 “북한이 올해 대북제재 장기화로 인한 자금난 해소를 위해 가상자산 거래소 해킹에 집중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지난해 10월 반북 활동가들이 워크숍을 통해 북한의 탈북 인권운동가 테러 위협 실태를 공개한 바 있다”며 올해 북한이 유명 탈북민과 반북 활동가를 겨냥한 테러 가능성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한이 2022년과 같이 무인기와 드론을 이용해 정보 획득과 테러 위협도 계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북한 김정은이 16일 전화로 화성-17형 발사 승인을 하고 있다. /조선중앙TV 화면 연합뉴스

국정원은 북한에 국한하지 않고도 올해 다양한 테러 위협이 있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코로나19 완화를 계기로 국내에서 다양한 국제행사가 열리면서 테러 위험인물이나 동조·추종 세력이 잠입할 가능성이 있으며, 모바일 결제시스템과 암호화폐를 이용해 테러자금 모금에 적극 나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국제적으론 “미국이 주도하는 대테러 국제공조 약화로 정정(政情) 불안 지역에서 안보 공백이 발생할 수 있다”고 봤다.

지난해의 경우 국내 체류 중인 일부 무슬림이 테러자금 모금이나 극단주의에 동조하는 행위를 지속했다고 국정원은 평가했다.

이와 관련, 국정원과 관계기관은 테러단체 자금지원 혐의로 외국인 5명을 구속기소 했고 테러단체 추종·자금지원 혐의자들을 강제 퇴거 조치했다.

또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IS)의 수괴가 잇따라 사망하면서 테러 중심축이 아프리카로 이동했고, 유럽과 북미지역에서는 인종주의자들이 저지른 혐오 테러도 빈발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전 세계 57개국에서 1천41건의 테러가 발생해 7천845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국정원은 전했다.

이는 2021년(55개국 1442건·사상자 9672명)에 비해 발생 건수와 사상자 모두 감소한 것이다.

지역별로는 ▲ 중동 375건(36%) ▲ 아프리카 317건(30.5%) ▲ 아시아·태평양 305건(29.3%) ▲ 유럽 22건(2.1%) ▲ 미주 22건(2.1%) 순이었다.

국가별로는 시리아(169건), 나이지리아(130건), 파키스탄(129건), 이라크(113건), 인도(77건) 순으로 많았다.

국정원 테러정보통합센터는 “유관기관과 함께 변화하는 테러 환경에 발맞춰 예방 활동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