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의 딸 김주애가 지난 16일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참관 때 입은 외투가 1벌에 시가 1900 달러(240여만원)인 프랑스 명품 브랜드 ‘크리스찬 디올(Christian Dior)’ 제품인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북한에서 아사자가 나올 정도로 식량난이 심각하지만 북 수뇌부의 사치품 소비는 여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명품 시계·의류·액세서리 등 사치품은 대북 제재 품목이다.
본지가 조선중앙통신 보도사진 여러 장을 종합 분석한 결과, 김주애가 지난 16일 착용한 모자 달린 검은 외투는 디올의 ‘키즈 후드 다운 재킷’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주애가 입은 외투는 옷 전반에 정교한 실뜨기로 사각형과 마름모가 겹쳐진 무늬가 나타나는데 이 무늬는 디올 특유의 패턴과 일치했다.
디올 공식 홈페이지에는 김주애가 입은 외투과 동일한 제품이 1900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당시 김주애는 아버지 김정은과 함께 ‘괴물 ICBM’으로 불리는 화성-17형 발사 현장을 참관했다.
탈북한 류현우 전 쿠웨이트 주재 북한 대사 대리는 “당 직속 외교관들은 김정은 가족이 사용할 명품 구매 목록대로 물건을 구입하는 게 가장 중요한 업무”라고 말했다.
북한은 최근 경제난에도 1발 발사에 수백억원이 드는 탄도미사일 도발을 계속하고 있다. 대통령실은 지난 18일 “북한 내 심각한 식량난으로 아사자가 속출하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 정권이 주민의 인권과 민생을 도외시하며 대규모 열병식과 핵·미사일 개발에만 매달리고 있다”며 “도발을 통해 북한이 얻을 것은 국제사회의 혹독한 제재뿐”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 19일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을 발사한데 이어 22일에도 순항미사일 여러 발을 발사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