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이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원격 발사대 전개 훈련을 처음으로 실시했다고 24일 밝혔다. 2017년 사드가 한반도에 배치된 지 6년 만이다. 원격 발사대 전개는 극비리에 추진, 전격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주한미군 소식통은 “주한미군 사드 원격 발사대 전개는 한미 극소수만 정보를 공유한 상태에서 이뤄졌다”고 밝혔다. 문재인 정부 당시 지지부진했던 사드 전력 업그레이드 절차가 빠르게 단계를 밟아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날 북한은 지난 21~23일 동해상에서 모의 핵탄두가 장착된 ‘핵무인수중공격정(핵 공격 어뢰)’을 수중 폭파하는 시험 훈련에 성공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북한은 최근 미 본토를 사정권에 둔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화성-17형도 동해상으로 시험 발사했다.
국방부는 이날 “주한미군이 한미 연합연습 ‘자유의방패(FS)’와 연계해 사드 원격발사대 전개훈련을 최초로 시행했다”고 밝혔다. 한미는 지난 13일부터 23일까지 총 11일간 중단 없이 대규모 야외 실기동 훈련을 포함해 FS 연합연습을 실시했다. 주한미군은 이 기간 성주 사드 기지에서 발사대를 기지 밖으로 이동시켜 원격으로 사드 발사대 전개 훈련을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사드와 패트리엇 PAC-3 미사일의 통합 운용 절차도 점검했을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는 이날 오후 2시 ‘한미 공동 언론보도문’을 통해 사드 훈련 사실을 공개했다. 한미는 공동 보도문에서 “주한미군사는 어떠한 위협이나 적으로부터 대한민국을 보호하고 방어하기 위해 ‘파이트 투나잇(Fight Tonight)’ 수준의 준비태세와 연합방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드 원격발사대 전개훈련은 최초로 시행한 것으로, 2023년 전반기 FS 연습과 연계해 시행했다”고 했다.
이어 “이번 훈련은 고도화된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대비한 것”이라면서 ‘(사드 관련) 부대의 전투준비태세와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증진시켰으며, 대한민국 방어에 대한 미국의 철통 같은 공약을 보여주는 한편, 한반도의 안보와 안정을 더욱 공고히 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드체계 작전과 운용 정상화는 부대에 대한 지속적인 작전지원을 보장함으로써 주한미군 준비태세 향상에 기여하고, 원격발사대 훈련을 통해 사드체계의 방어범위를 조정할 폭넓은 기회를 제공했다”고 했다.
또 “대한민국 국방부와 주한 미국군사는 사드 기지의 운용을 통해 한미 연합군과 대한민국 국민을 보호할 수 있도록 긴밀히 협조하고, 협력하며 공조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