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4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8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기념사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해군은 26일 천안함 폭침 13주기를 맞아 추모식을 열고 생존장병 58명에게 ‘헌신영예기장’을 수여했다고 밝혔다. 헌신영예기장은 전투 또는 군 작전에서 부상을 입은 장병에게 수여하는 기장이지만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도발, 연평해전 등의 생존장병은 받지 못했다. 정부는 천안함 폭침 생존자들을 시작으로 이들 사건 관련 장병들에게 헌신영예기장을 일괄 수여할 방침이다.

해군에 따르면 이날 이채권 소령과 허순행 원사는 천안함 생존장병을 대표해 헌신영예기장을 받았다. 헌신영예기장의 옛 명칭은 ‘상이기장’으로 양복이나 정복 가슴에 달 수 있다. 국방부는 최근 관련 훈령을 개정하며 1·2차 연평해전,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도발, 목함지뢰 도발 사건 관련 생존 장병에게 헌신영예기장을 수여하라고 지시했다. 군 관계자는 “6·25 전쟁 이후 북한 도발 관련 전투 장병들이 명예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한 측면이 있었다”며 “관련 장병들의 명예를 더욱 제대로 세울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고 했다.

해군은 이날 평택 2함대에서 안상민 사령관 주관으로 천안함 46용사 추모식을 거행했다. 추모식에는 천안함 46용사 유가족 및 생존장병과 이종호 해군참모총장, 김계환 해병대사령관 등이 참석했다. 특히 2021년 진수한 신형호위함인 천안함(FFG-826) 승조원들도 처음 추도식에 참가했다. 한규철 신형 천안함 함장은 “영원한 전우인 천안함 46용사들의 서해수호 의지를 이어받아 확고한 결전의지를 다지고 있다”며 “새롭게 부활한 천안함은 칼끝을 더욱 예리하게 세운 비수가 되어 싸우면 반드시 이기는 필승 해군의 선봉이 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