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박진 외교부 장관, 이종섭 국방부 장관, 권영세 통일부 장관. /조선일보DB

29일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사퇴를 계기로 박진 외교부 장관, 이종섭 국방부 장관, 권영세 통일부 장관 등 윤석열 정부 외교·안보 수장들의 연쇄 이동 가능성이 제기된다. 윤 대통령이 4월 말 국빈 방미(訪美) 일정을 마치고 취임 1년이 되는 5월 10일을 전후해 외교·안보 장관 진용 정비에 나설 공산이 있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소속 현역 4선 국회의원인 박진·권영세 장관은 내년 4월 총선 출마를 위해 국회로 돌아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박 장관은 지난해 9월 더불어민주당이 ‘대통령 순방 외교 논란’의 책임을 묻겠다며 국회에서 해임 건의안을 가결했을 때도 자리를 지켰을 정도로 윤 대통령 신임이 두텁다. 다만 박 장관 지역구(서울 강남을)에는 지난 총선 때 그와 접전 끝에 낙선한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이 재도전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서울 용산이 지역구인 권 장관은 핼러윈 참사와, 이 일로 국민의힘 소속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구속되면서 지역 민심을 살피기 위해 당으로 돌아가겠다는 뜻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종섭 국방장관, 김승겸 합동참모본부 의장 등 군 수뇌부에 대한 인적 개편 필요성도 꾸준히 제기돼왔다. 특히 지난해 북한 무인기가 우리 영공을 침범했을 때 군이 탐지·추적·타격 전 과정에서 난맥상을 드러내며 윤 대통령이 공개 석상에서 국방부를 강하게 질타했고, 여권에서도 문책론이 비등했다. 현재 대통령실과 정부 부처에 총선 출마를 희망하는 인사들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져 외교·안보 라인 교체가 전체적인 인적 개편의 신호탄이 될 것이란 얘기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