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이달 말 미국 국빈(國賓) 방문 때 미 의회에서 연설을 한다. 한국 대통령의 미 의회 연설은 2013년 5월 박근혜 전 대통령 이후 10년만이다.
방한 중인 마이클 매콜 미 하원 외교위원장은 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윤 대통령을 접견하고 상·하원 합동 회의 연설 초청 의사를 전달했으며, 윤 대통령은 이를 수락했다고 대통령실 이도운 대변인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미 의회의 연설 초청에 “한미동맹 70주년이란 특별한 계기에 미 의회 연단에서 역사적 연설을 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미국을 방문한 외국 정상의 의회 연설은 미 하원 외교위원장이 결정한다. 윤 대통령은 오는 26일(현지 시각)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에 이어 바이든 대통령 부부 초청 국빈 만찬을 한 뒤 27일 미 의회에서 연설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도 이날 윤 대통령이 27일 상·하원 합동 회의에서 연설할 것이라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매콜 위원장 등 미 하원 외교위 소속 의원 9명과 존 오소프 상원의원을 접견한 자리에서 “최근 발표된 미 IRA(인플레이션감축법) 세부 규정에 따라 (한국 기업이) 보조금을 받게 된 것을 환영한다”면서 “앞으로도 대미 투자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위해 미국의 관심을 갖고 지원해달라”고 했다. 매콜 위원장은 “한미 동맹 강화하기 위한 양국의 노력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국빈 방미가 성공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미 의회도 초당적으로 지원해나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