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용 신임 국가안보실장이 이달 중순 방미(訪美)해 카운터파트인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만나 핵우산(확장 억제) 강화 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6일 알려졌다. 정부 소식통은 “조 실장의 방미 일정을 놓고 미국과 막판 조율 단계에 있다”면서 “이달 말 윤석열 대통령 방미에 앞서 한미 정상회담 의제 등 각종 현안 관련 협의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 실장은 이번에 미국과 ‘핵 관련 정보 공유’ ‘핵 위기 협의’ ‘핵 관련 연습 훈련 확대’ ‘상시 배치에 준하는 전략 자산의 한반도 전개’ 등 핵우산 관련 사항 다섯 가지를 놓고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고도화한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할 획기적 핵우산 강화 방안이 나올 수 있다”면서 “나토식 핵 공유를 본뜬 한반도 맞춤형 핵 공유 체계를 만드는 노력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은 최우방국이라도 핵 관련 정보·전략은 공유하기를 꺼리는 경향이 있어 당장 우리 정부가 기대하는 수준의 결과물이 나오긴 어려울 수도 있다. 조 실장은 지난 3일 임명 후 처음으로 설리번 보좌관과 상견례를 겸해 통화하며 “한미 동맹을 강화하기 위해 더 긴밀히 소통하고 협력하자”고 뜻을 모았다.
이런 가운데 국방부는 이달 중순 워싱턴 DC에서 국방부 정책실장급 한·미·일 3자 안보 회의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한·미·일 안보 회의에서는 전술핵탄두 미사일 배치가 임박한 북한의 핵 위협 등 역내 안보 위협에 대응할 구체적 협의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미·일은 지난 3~4일 제주 남방 공해에서 북한 핵 어뢰·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등 수중 위협에 맞설 대(對)잠수함 전투 훈련과 수색 구조 훈련을 했다. 외교 라인에서도 한·미·일 협력 강화가 발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한·미·일 3국 북핵수석대표는 이날 서울에서 한미, 한일 양자 연쇄 회동을 했다. 한·미·일 3국 북핵수석대표는 7일 3자 협의도 열고 북한 정보를 공유하고 대책 마련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