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에 나오는 ‘유진 초이(이병헌분)’의 실존 인물인 고(故) 황기환 애국지사가 순국 100년 만에 ‘대한민국 국적’을 갖게 됐다. 황 지사는 1912년 조선민사령 제정 이전에 독립운동을 위해 국외로 이주하고 후손도 없어 가족관계등록부(호적)가 없었는데, 국가보훈처가 이를 이번에 만들어준 것이다.

보훈처는 7일 “그간 무적(無籍)으로 남아있던 황 지사의 가족관계등록 창설을 완료했다”면서 “미 뉴욕 묘지에 묻혀 있던 황 지사의 유해를 고국으로 모시는 봉환식이 오는 10일 대전현충원에서 열리는데 여기서 박민식 보훈처장이 고인의 가족관계등록부를 헌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보훈처는 황 지사가 임시정부 외교관으로서 독립운동을 펼친 점을 고려해 그의 등록기준지를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소재지인 ‘서울 서대문구 통일로 279-24′로 결정했다.

황 지사는 1904년 미국으로 건너가 안창호가 조직한 ‘공립협회’에서 활동했으며, 1920년 9월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런던위원부 위원에 임명돼 프랑스와 영국을 오가며 외교 활동을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