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ㅇ야, 다리 높이 들어. 그래야 더 힘이 붙어. 정면 보고 천천히 걸어.”
육군 장병 A씨가 땅에 두 발을 딛고 다시 걷기 시작했다. 지난해 10월 전방 부대에서 작업하는 과정에서 M14 대인지뢰가 터져 큰 부상을 입은지 약 6개월 만이다. 부상 당시 정도가 심해 한때 절단까지 고민했지만, 여러 차례의 수술과 재활 과정을 거쳐 마침내 다시 두 발로 서게 된 것이다.
한 총리는 9일 오전 페이스북에서 “국군수도병원으로부터 기쁜 소식을 들었다”며 A씨 소식을 전했다. 한 총리는 올해 1월 설 명절을 앞두고 국군수도병원을 방문해 부상 장병을 위로했다. 당시 A씨와 동반 입대한 동기가 지뢰 사고로 부상을 당해 나란히 병상에 누워있었는데, 한 총리는 “앳된 얼굴로 병상에 앉아있던 모습이 떠올라 돌아오는 내내 안타까웠던 기억이 있다”고 했다.
A씨는 큰 부상을 입어 수 차례 수술을 거쳐야했고, 한때 다리 절단을 놓고도 고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난해 4월 개소한 국군수도통합병원 외상센터 의료진이 달라 붙어 치료·재활에 정성을 쏟은 결과 A씨가 6개월 만에 두 발로 다시 서게되는 ‘작은 기적’이 일어났다. A씨는 경찰행정학과 출신으로 경찰 진로를 희망하고 있는데, 다시 두 발로 서서 사회로 나가겠다는 본인 의지도 강했다고 한다.
한 총리가 이날 올린 19초 짜리 영상을 보면 A씨가 ‘고개 들고 천천히 걸으라’는 의사의 지도에 따라 뚜벅뚜벅 한 걸음씩 내딛는 모습이 나온다. 한 총리는 “다시 처음으로 걷게 됐다는 영상을 보며 기쁘고 뭉클했다”며 “젊은 장병이 희망을 잃지 않고 이렇게 씩씩하게 일어서 주어서 참 감사하다”고 했다. 이어 “머지 않아 건강하게 걷고 뛸 수 있게 되기를 기원한다”며 “많은 응원과 격려를 부탁드린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