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3일 발사한 탄도미사일은 중거리급 이상 탄도미사일인 것으로 파악됐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우리 군은 07시 23분경 평양 인근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중거리급 이상 탄도미사일 1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군은 감시 및 경계를 강화한 가운데 한미간 긴밀하게 공조하면서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군은 “북한의 탄도미사일은 고각으로 발사되어 약 1000km 비행 후 동해상에 탄착하였으며, 이에 대한 세부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이 종합적으로 정밀 분석 중에 있다”고 했다.
이날 북한 미사일 발사로 일본 정부는 홋카이도 대피 경보를 일시 발령하기도 했다. 일본 정부는 이날 오전 7시 55분 전국순시경보시스템(J-ALERT)을 통해 “오전 8시 홋카이도 주변에 미사일이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즉시 건물 안 또는 지하로 대피하라”고 경보를 발령했다. 그러나 미사일 낙하 지점이 홋카이도 주변을 벗어나면서 경보를 해제됐다. 북 미사일은 일본 배타적경제수역(EEZ) 밖에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중거리급 이상 발사는 지난달 16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발사가 가장 최근이다. 약 4개월 전인 지난해 12월 18일에는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에서 준중거리탄도미사일(MRBM) 추정 미사일을 발사하기도 했다. 당시 북한은 발사 이튿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이 미사일이 정찰위성 개발용이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이 발사체를 통해 찍었다며 서울과 인천이 내려다보이는 위성사진도 공개했다.
이후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북한은 ICBM 대기권 재진입 기술이 미흡하다고 한국 전문가들이 분석하자 “곧 보면 알게 될 일”이라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김여정은 정찰위성용 발사체가 촬영한 사진이 ‘조악한 수준’ 이란 평가에 대해선 “개 짖는 소리”라며 막말 비난을 쏟아내기도 했다. 이와 관련, 존 애퀼리노 미 인도·태평양 사령관(해군 대장)은 우리 정부 측에 “북한이 태평양 지역으로 ICBM을 쏘면 즉각 격추할 것”이라고도 했다.
일각에선 이번 중거리급 이상 탄도미사일도 ‘군 정찰 위성 개발용 발사체’나 ‘고체연료 ICBM’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군 소식통은 “예단하기는 어렵다”면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한미 정보 자산 탐지 정보를 바탕으로 이번 미사일 발사를 정밀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군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직후 한미 간 공조회의를 통해 상황을 긴밀히 공유하고, 북한의 어떠한 위협과 도발에도 연합방위태세를 더욱 굳건히 할 것을 확인했다”면서 “이번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한반도는 물론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중대한 도발 행위로서, ‘유엔 안보리 결의’를 명백히 위반한 것임을 강력히 규탄하며, 이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