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왼쪽)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다음 주 미국 국빈(國賓) 방문 때 하버드대에서 강연을 한다. 강연 주제는 ‘자유를 위협하는 도전과 그에 맞선 대응 방안’이다. 강연 후 조셉 나이 하버드대 석좌교수와 토론하고 학생들과 대화 시간도 갖는다. 한국 대통령이 미 최고 명문 하버드대에서 강연하는 것은 처음이다. 윤 대통령의 이번 미국 방문에는 대기업 총수, 경제단체장, 중소기업인 등 경제 사절단 120여 명이 동행하고 윤 대통령도 7개 경제 관련 행사에 참석한다. 대통령실은 “군사 안보뿐 아니라 경제 분야 협력에서도 성과를 낼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오는 26일 미 워싱턴 DC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정상회담과 국빈 만찬을 한다. 이어 윤 대통령은 보스턴 지역으로 이동해 하버드대에서 연설한다고 대통령실이 밝혔다. 최상목 경제수석은 “‘자유를 향한 새로운 여정’을 주제로 최근 자유를 위협하는 도전과 대응 방안에 대해 연설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가짜 뉴스 유포 등을 통한 거짓 선동이 자유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있고, 이에 맞서 과학적 지성주의를 바탕으로 자유주의 진영이 연대·협력해야 한다는 내용으로 연설할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에는 경제인 120여 명이 사절단으로 동행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허태수 GS그룹 회장, 정기선 HD현대 사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구자은 LS 회장, 조현준 효성 회장,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최재원 SK온 회장,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 등 주요 대기업 총수와 전국경제인연합회, 대한상의, 중소기업중앙회 등 주요 경제단체장도 동행한다. 경제사절단 120여 명 중 중소기업인이 70%가 넘는다고 대통령실은 밝혔다.

윤 대통령은 워싱턴 DC에선 미국 기업의 한국 투자 신고식과 한미 양국 주요 경제인이 참석하는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등에 참석한다. 이 자리에는 삼성전자, SK, 현대차, LG, 롯데, 한화 등 국내 주요 기업 대표가 참석하고, 미국 측에서는 퀄컴, 보잉, 록히드 마틴, GE, 모더나, 바이오젠 등 글로벌 기업 대표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전경련과 미국 상공회의소가 한미첨단산업포럼도 공동 주최한다. 양국 기업 170여곳 관계자가 참석해 반도체, 배터리, 전기차, 바이오 등 첨단 산업 공급망 안정과 기술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는 것이다.

최 수석은 “이번 경제 외교의 의미는 한마디로 첨단 기술 동맹의 강화이고, 이를 위해 공급망과 첨단 과학기술, 첨단 기업 투자 유치에 노력할 것”이라며 “양국 기업, 기관 간 협력을 위한 수십 건의 양해각서(MOU) 체결이 추진되고 있다”고 했다. 첨단 반도체, 바이오, 우주, 양자(量子), 인공지능(AI) 분야 협력도 추진된다. 이런 분야에서 미국의 원천 기술과 한국의 제조 기술 협력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것이다.

윤 대통령은 나사(NASA) 고다드 우주센터를 방문해 한인 과학자들과 간담회를 하고 한국 정부가 설립을 추진 중인 우주항공청과의 협력 체계 구축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또 미국 영화협회 회장단과 6개 글로벌 영상 콘텐츠 기업이 참여하는 ‘글로벌 영상 콘텐츠 리더십 포럼’에도 참석한다. 한국에서는 CJ, SLL, 왓챠 등이, 미국 측에서는 파라마운트, 소니픽처스, 월트 디즈니 등 관계자가 참석한다.

윤 대통령은 보스턴에선 3개 경제 행사에 참석한다. 윤 대통령은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도 방문해 디지털·바이오 분야 석학들과 대화를 한다. 한국의 벤처 스타트업과 현지 벤처캐피털(VC) 간 투자 상담회 등이 열리는 한미 클러스터 라운드 테이블도 찾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