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작년 11월 13일(현지 시각) 캄보디아 프놈펜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24일부터 29일까지 조 바이든 대통령 초청으로 미국을 국빈 방문한다고 대통령실이 20일 밝혔다. 대통령 국빈 방미는 2011년 당시 이명박 대통령 이후 12년 만이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윤 대통령의 국빈 방미 일정을 발표했다.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26일(현지 시각) 백악관에서 공식 환영식에 이어 정상회담을 갖는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이 주재하는 국빈 만찬을 함께 한다.

김 차장은 “두 정상이 여러 일정을 함께 하면서 지난 70년간 축적된 한미 동맹의 성과를 축하하고 미래의 동맹 발전 방향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고 했다.

김 차장은 이번 방미 의의에 대해 ‘한미 연합방위 태세 공고화 및 확장억제 강화’ ‘경제안보협력의 구체화’ ‘양국 미래세대 교류 지원’ ‘글로벌 이슈 공조 강화’ 등으로 설명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확장억제와 관련해 아직도 미국과 마무리 협의가 진행 중”이라며 “1년 동안 확장억제에 대한 국민의 관심과 기대가 컸고 정보 기획·실행 면에서 그동안 지속적으로 실시돼온 여러가지 것이 있다”고 했다.

정상회담 하루 전인 25일 저녁에는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 내외가 함께하는 친교의 시간이 준비돼 있다. 백악관은 이날 바이든 대통령 부부와 윤 대통령 부부가 함께 25일 저녁 워싱턴DC에 있는 한국전쟁기념비를 방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27일에는 미 상·하원 합동 의회 연설을 한다. 김 차장은 “윤 대통령이 자유민주주의, 법치, 인권의 공동 가치에 기반한 동맹의 70년 역사를 돌아보고 현재 한미 양국이 당면한 도전을 진단하면서 미래 동맹의 청사진을 제시할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의회 연설 이후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내외와 블링컨 국무장관이 주최하는 국빈 만찬에 참석한 뒤 미국 군 수뇌부로부터 정세 브리핑을 직접 받는다.

윤 대통령은 27일 늦은 시간 보스턴으로 이동해 28일 매사추세츠 공대(MIT)에서 디지털 바이오 분야 석학과의 대담을 진행한다. 이어 한미 클러스터 라운드 테이블 등에 참석한다. 또 하버드대를 방문해 케네디스쿨에서 첫 정책연설에 나선다.

김 차장은 “윤 대통령이 지난 200년간 미국이 이끌어온 경제적·정치적 자유의 확대 과정을 회고하고 우리가 사는 디지털 시대의 자유의 양면성에 대한 생각을 연설에 담을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보스턴 일정을 끝으로 29일 귀국길에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