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 알링턴 국립묘지를 찾아 무명용사탑에 헌화하고 있다./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 국빈 방문 이틀째인 25일(현지시각) 워싱턴DC 알링턴 국립묘지 참배로 일정을 시작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김건희 여사, 박진 외교부 장관, 박민식 국가보훈처장 등과 함께 알링턴 국립묘지를 찾아 헌화·참배를 했다. 미국 측에서는 루퍼스 기포드 국무부 의전장,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 페핀 워싱턴 관구사령관 등이 동행했다.

알링턴 국립묘지는 우리의 국립현충원처럼 남북전쟁, 제1·2차 세계대전, 베트남 전쟁 등 참전용사 약 21만5000여명이 안장된 미국을 대표하는 국립묘지다.

이날 윤 대통령 알링턴 국립묘지 방문 때는 미군 의장대 90여명과 군악대 50여명이 도열했다. 묘지 인근에서는 국빈에 대한 예우로 예포 21발이 발사됐다. 윤 대통령이 국립묘지에 들어서자 태극기를 든 의장대가 뒤를 따랐다. 윤 대통령은 애국가 연주에 맞춰 가슴에 손을 얹고 국기에 경례했다. 이어 미국 국가가 연주됐다.

윤 대통령은 이어 무명용사탑에 헌화 및 묵념을 했다. 헌화대에는 ‘대한민국 대통령 윤석열’이라고 적힌 태극 문양의 화환이 놓였다. 윤 대통령이 헌화대에 올라서자 진혼곡이 연주됐고, 다시 가슴에 손을 얹으며 추모의 뜻을 표했다.

참배를 끝낸 윤 대통령은 페핀 관구사령관 안내로 알링턴 국립묘지 기념관 전시실을 둘러봤다. 한국전쟁 당시 공수 낙하산부대 작전 장교(대위)로 참전해 1950년 9월 인천상륙작전, 서울수복 작전 등에서 활약한 고(故) 윌리엄 웨버 대령 등 다수의 한국전쟁 참전용사도 알링턴 국립묘지에 안장돼있다고 대통령실은 보도자료를 통해 전했다. 윤 대통령 부부는 이날 무명용사탑 헌화 후 전시실에서 한국전 참전영웅을 기리는 기념패를 증정했다. 기념패는 “영원히 잊지 않겠습니다. 더 이상 잊혀지지 않을 것입니다(We will never forget, forgotten no more)”라는 문구와 함께 한·미 양국 국기 및 한미동맹 70주년 기념 로고를 새겨 전통 자개 바탕으로 제작됐다.

윤 대통령은 1864년부터 자유와 평화를 위해 헌신한 미군 용사 22만여 명이 안장된 미국인들의 성지인 알링턴 국립묘지에 서게 되어 감회가 남다르다고 말하면서, 이곳에는 한국전쟁에 참전하여 전사한 분들도 다수 안장되어 있어 대한민국 국민을 대표하여 자유와 평화를 위해 헌신한 미군 용사들에게 경의를 표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