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국빈 방미’ 이틀째인 25일(현지시각) 한미 동맹 70주년을 기념하는 오찬에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6·25 전쟁에 참전한 제임스 밴 플리트 장군의 외손자 조셉 맥 크리스천 주니어와 미 8군 사령관으로 낙동강 방어선을 지켰던 월턴 워커 장군 손자(샘 심스 워커 2세), 백선엽 장군의 장녀인 남희 씨와 헤드 테이블에 함께 앉았다.
윤 대통령은 오찬에서 밴플리트, 워커, 백선엽 장군 유족들과 반갑게 인사하며 대화를 나눴다고 한다. 특히 워커 장군 손자를 만나서는 “할아버지가 당신을 안고 있는 사진을 봤다”며 고인 이야기를 꺼냈다고 한다. 서울에 워커 장군 이름을 딴 워커힐 호텔이 들어선 스토리도 설명했다고 한다. 이에 워커 장군 손자는 깜짝 놀라며 자기도 헬기 조종사로 한국에서 근무한 인연을 언급했다. 워커 장군은 1950년 12월 23일 무공을 세운 미 8군 장병들에 대한 표창 수여식에 참석하고자 군용 차량으로 이동하던 중 경기 지역에서 교통사고를 당해 숨을 거뒀다. 워커 장군 아들인 샘 워커 장군도 대위로 부친과 함께 6·25에 참전했고 훗날 대장까지 진급했다. 워커 장군 부자는 미 육군 최초의 부자 4성 장군 출신이다.
윤 대통령은 밴플리트 장군 외손자 조셉 맥크리스천 주니어, 백선엽 장군 딸 남희씨와도 고인들을 화제로 이야기를 나눴다고 한다. 밴플리트 장군과 백선엽 장군은 부자 관계 같은 사이였다고 한다. 그리고 밴플리트 장군 아들은 백 장군을 아버지처럼 따랐고, 지금도 유족들은 인연을 이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오찬 기념사에서 “전쟁의 폐허를 딛고 글로벌 리더 국가로 발돋움한 대한민국의 눈부신 번영은 미국의 수많은 젊은이의 희생과 헌신 위에 서 있다”며 “자유의 가치를 믿는 180만명의 젊은이들이 공산화 위기에 처한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한국전쟁에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오직 자유를 지킨다는 사명 하나로 전혀 알지도 못하는 나라,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국민을 위해 고귀한 희생을 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전 참전 용사들의 희생이 없었다면 오늘날 대한민국도 없었을 것”이라며 “한국전쟁은 잊혀진 전쟁이 아니라 승리한 전쟁, 기억해야 할 전쟁이다. 여러분이 바로 대한민국의 오늘을 있게 한 영웅이자 진정한 친구”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