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방미 이틀째인 25일(현지 시각) 알링턴 국립묘지를 찾아 헌화했다. 알링턴 국립묘지는 6·25전쟁 영웅 고(故) 윌리엄 웨버 미 예비역 육군 대령 등을 비롯해 21만5000여 명의 참전용사가 안장된 곳이다.

윤 대통령이 국립묘지 정문을 통과하자 도열해 있던 의장대가 예포 21발을 발사했다.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워싱턴 관구사령관 안내를 받으며 미국 각 주의 깃발을 지나 무명용사탑 계단으로 이동했다. 군악대는 애국가에 이어 미국 국가를 연주했다. 윤 대통령은 무명용사탑 앞에서 헌화한 뒤 가슴에 손을 얹어 경례하며 6·25전쟁 등에서 희생된 전사자들의 넋을 기렸다. 헌화 행사에는 박진 외교부 장관, 박민식 국가보훈처장 등이 함께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한미 전·현직 장병 300여 명과 동맹 70주년 기념 감사 오찬을 했다. 이 자리에서 6·25전쟁에서 공적을 세운 미 참전용사 랠프 퍼켓 예비역 육군 대령, 앨머 로이스 윌리엄스 예비역 해군 대령 등에게 무공훈장을 수여했다.

윤 대통령은 24일에는 워싱턴DC의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 간담회에서 동포들을 만나 “지금의 한미 동맹에서 더 나아가 ‘미래로 전진하는, 행동하는 동맹’이라는 획기적이고 역사적인 이정표를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바이든 행정부 들어 인도·태평양 국가 정상 중 처음으로 미국을 국빈 방문한 것을 언급하며 “양국이 자유와 인권, 법치라는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며 이를 근간으로 국제사회 연대를 실천해 나가는 최상의 파트너라는 방증”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한미 청년 교류 프로그램 ‘웨스트(WEST)’를 경험한 한 학생의 이야기를 듣고 “한미 동맹은 가치 동맹으로 이익을 거래하는 게 아니라 자유 수호를 위해 피로 맺어진 동맹”이라며 “한미 동맹이 지속 가능해지려면 청년층 교류가 더 늘어나야 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만찬에 앞서 참석자 전원과 그룹별 기념 촬영을 했다. 행사 이후에도 참석자들의 ‘셀카’ 촬영 요청이 이어졌다고 이도운 대변인이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