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미 백악관에서 열린 국빈 만찬에는 한미동맹 70년을 상징하는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할리우드 배우 앤젤리나 졸리는 장남 매덕스와 함께 만찬장을 찾았다. 매덕스는 2019년 연세대 생명과학공학과에 외국인 전형으로 진학했다. 난민과 여성 문제 등을 놓고 활발히 활동해온 졸리는 작년 3월 바이든 대통령이 여성폭력방지법 연장안에 서명할 때 딸 자하라와 함께 백악관을 방문한 적이 있다. 졸리 모자는 바이든 대통령뿐 아니라 해리스 부통령 부부가 다가가 얘기를 나누는 등 만찬의 ‘인기 손님’이었다. 매덕스는 서울 생활에서 가장 좋아하는 것을 묻자 “사람들”이라고 답했다.
지난해 중간선거에서 한국계로는 26년 만에 3선에 성공한 민주당의 앤디 김 하원의원은 50년 전 미국으로 이민 온 모친과 함께 초청받았다. 김 의원은 수십 년 전 어린 시절 백악관 앞에서 어머니와 촬영한 사진과 이날 어머니와 찍은 사진을 나란히 트위터에 올리며 “이 순간을 공유할 수 있어서 축복받은 것 같다”고 했다.
미 대학 미식축구 명문인 노터데임대의 한국계 마커스 프리먼 감독도 한복을 입은 모친과 손을 잡고 만찬장에 등장했다. 프리먼 감독도 인스타그램에 인증 사진을 올리며 “특별 밤이 기대된다”고 했다.
한국인 최초 메이저리거인 박찬호 선수는 부인 박리혜씨와 함께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윤석열 대통령에게 박찬호 선수가 활약했던 필라델피아 필리스 로고가 들어 있는 야구 글러브와 배트, 야구공이 담긴 대형 액자를 선물했다. 윤 대통령이 최근 프로야구 개막전에서 시구한 모습을 기억하고 준비한 것이다.
미 스노보드 선수로 평창과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2관왕을 거머쥔 클로이 김은 회색 계열에 핑크색 장식이 어우러진 드레스로 화제가 됐다. 만찬에는 한국계 금융 거물인 사모펀드 KKR의 조셉 배 아시아 총괄, 베스트셀러이자 애플TV 드라마로도 유명한 ‘파친코’의 이민진 작가, 재미 여성사업가로 미 여자 프로축구 명문팀 ‘워싱턴 스피릿’의 구단주인 미셸 강 등도 참석했다. 한국계 NBC 앵커 은양씨가 만찬에 참석하는 모습이 생중계 화면에 잡히자 중계하던 NBC 동료들이 감탄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일본계인 메이지 히로노 민주당 상원의원은 분홍색과 파란색 한복을 입어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