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내 오염 처리수 과정을 검증하고 있는 국제원자력기구(IAEA) 태스크포스(TF)는 4일(현지 시각)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NRA)가 독립 규제 기관으로 기능과 역할을 하고 있음을 재확인했다”며 “규제 당국의 방사성 핵종(核種) 점검 대상 가운데 인체에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는 핵종들이 배제되지 않았다”고 했다. ‘현재까지는 일본 당국의 오염수 관리에 문제가 없다’는 취지다.

TF는 이날 전문가들이 올해 1월 16~20일 일본을 방문해 NRA를 대상으로 실시한 현장 조사 결과가 담긴 ‘4차 방일 미션 보고서’를 발표했다. TF는 지난해 4월부터 4차례 일본을 방문해 NRA·경제산업성 등을 대상으로 오염수 처리 과정을 검증했다. 이날까지 중간 보고서를 총 5차례 발표했는데, 이르면 6월쯤 일본 측이 오염수를 방류하기 전에 안전성 관련 최종 결론이 담긴 종합 보고서를 낼 계획이다.

국무조정실은 이번 보고서에 대해 “IAEA가 NRA가 독립 규제 기관으로 기능과 역할을 하고 있음을 재확인했다”고 했다. 일본 측은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오염된 물을 원전 부지 내 탱크 수백 개에 보관하고 있다. “오염된 물에서 대부분의 방사성 핵종이 제거된 상태”라는 게 도쿄전력의 입장이다. TF 보고서는 ‘NRA가 검증 대상이 될 핵종을 선정하면서 인체에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는 핵종들을 빠짐없이 포함시켰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정부는 일본의 오염수 방류에 민감한 국내 여론을 감안해 TF가 보고서를 발간할 때마다 설명 자료를 발표해 이해를 돕고 있다. 국조실은 “현재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중심이 돼 오염수 방출 전반에 대한 과학적·기술적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며 “향후 IAEA 종합 보고서 발표 일정에 따라 신속하게 결과를 도출하고 대중에 공개할 계획”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