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쥐스텡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17일 서울에서 열린 한·캐나다 정상회담에서 ‘워킹 홀리데이(Working Holiday)’ 참여자 쿼터를 현행 4000명에서 1만2000명으로 3배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윤 대통령과 트뤼도 총리는 이날 현행 워킹홀리데이 협정을 청년교류 MOU(양해각서)로 전면 개정하고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워킹 홀리데이는 만 18~30세 청년에게 특별 비자를 발급해 1년 동안 협정 체결 국가에 체류하며 관광·어학연수·취업 활동 등을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한국은 현재 일본·호주·뉴질랜드·영국 등 23국과 관련 협정을 맺고 있다. 캐나다와는 1996년 협정을 체결해 200명을 시작으로 4000명까지 쿼터를 꾸준히 늘려왔는데, 이번에 3배로 늘린 것이다.
양국은 지난해 9월 윤 대통령의 캐나다 방문을 계기로 수교 60주년인 올해에 연(年) 쿼터를 6500명으로 일시 확대하는 데 합의했었다. 양 정상은 또 청년교류 MOU 범주에 차세대 전문가, 인턴십을 새로 도입하고 연령 상한도 현행 만18~30세에서 18~35세로 확대하기로 했다. 근로시간 제한도 주당 25시간, 연간 1300시간에서 주당 40시간, 연간 2080시간으로 늘리기로 했다.
캐나다와 워킹홀리데이 협정을 맺은 나라 중에서 쿼터 1만2000명은 호주(쿼터 무제한)를 제외하고 가장 많은 규모다. 프랑스는 8585명, 영국 8000명, 일본 6500명, 독일 4490명, 뉴질랜드 2500명 등이다. 대통령실은 “올해 수교 60주년을 맞아 청년교류 MOU 쿼터 증가, 차세대 전문가 프로그램 도입 등을 통해 양국 청년 상호교류 기회가 양적·질적으로 크게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