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17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한·캐나다 수교 60년을 맞아 방한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정상회담을 했다. 한·캐나다 정상회담은 윤 대통령 취임 후 작년 6월과 9월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작년 9월 캐나다 오타와 정상회담에서 양국 관계를 포괄적 전략동반자 관계로 격상했던 양 정상은 이날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 청년교류 활성화 등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면서 협력을 구체화했다.
윤 대통령은 회담에서 “한국과 캐나다는 오랜 우방이자 혈맹”이라며 “우리 국민은 1950년 한국전쟁 당시 2만7000여 명의 캐나다 청년들이 대한민국의 자유 수호를 위해 함께 싸운 것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자유, 인권, 법의 지배라는 보편적 가치에 기반한 양국의 전통적 우방관계는 이제 미래지향적인 협력관계로 도약하고 있다”고 했다.
트뤼도 총리는 “지난 1년 동안 국제무대에서 윤 대통령님이 보여준 리더십은 전 세계의 많은 도전 과제를 생각할 때 정말 놀랄 만하다”고 인사했다. 이어 “우리가 북태평양 우방국으로서, 동맹국으로서 앞으로도 계속 민주주의를 위해, 더 나은 미래를 창출하기 위해 같이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했다. 트뤼도 총리는 한국어로 “감사합니다”라고 했다.
윤 대통령과 트뤼도 총리는 정상회담 후 ‘새로운 60년을 함께 더 강하게’라는 제목의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양 정상은 성명에서 “러시아의 불법적이고 정당화될 수 없는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을 가장 강력한 용어로 규탄한다”며 “국제사회와 공조 하에 러시아의 심각한 국제법 위반과 인권 침해에 대응하기 위해 계속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양 정상은 북한의 비핵화를 촉구하면서 “북한 인권을 보호·증진하고 북한 주민의 삶의 조건을 개선하기 위한 협력을 지속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트뤼도 총리는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한 윤 대통령의 중요하고 의미 있는 조치를 환영한다”며 “역내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게 될 미래지향적 한일 협력의 확대를 지지한다”고 했다.
양국은 외교·산업장관이 참여하는 ‘2+2 고위급 경제안보대화’를 출범하고 핵심광물 공급망과 청정에너지 전환 등 포괄적 협력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특히 핵심광물 제련, 교역, 재활용에 이르는 포괄적인 공급망 협력을 추진하는 핵심광물 양해각서(MOU)가 이날 체결됐다. 대통령실은 “니켈 등 핵심광물 생산국인 캐나다와 핵심광물 협력을 통해 한국 기업의 청정에너지 분야 경쟁력 강화 효과가 기대된다”고 했다.
양국 워킹홀리데이 참여 인원을 연간 4000명에서 1만2000명으로 3배 확대하는 내용의 청년교류 MOU도 체결했다. 워킹홀리데이는 협정 체결국 청년들이 상대국을 방문해 보통 1년간 관광과 취업을 병행하는 제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