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韓美) 양국이 한미동맹 70주년과 건군 75주년을 맞아 사상 최대규모의 연합·합동화력격멸훈련을 실시하고 있는 가운데 북한이 “도발적 망동” “그 따위 광대놀음” “자멸의 시각 촉진할 것”이라며 원색적인 비난에 나섰다. ‘힘에 의한 평화 구현을 위한 한미동맹의 압도적인 첨단 군사능력 시현’을 주제로 진행되는 올해 화력격멸훈련은 지난 25일 시작돼 내달 2·7·12·15일 등 총 5차례에 걸쳐 경기 포천 소재 승진훈련장에서 실시된다.
북한 선전매체 통일의메아리는 27일 사회과학원 연구사 리철룡의 ‘정세 불안정을 촉진시키는 호전적 망동’이라는 글에서 “25일부터 6월15일까지 총 5차례에 걸쳐 진행되는 이번 훈련은 우리 국가를 기어이 힘으로 압살하려는 미국과 남조선 괴뢰들의 대조선(북한)적대시 정책의 가장 집중적 표현”이라고 했다. 이어 이 선전매체는 “호전광들이 별의별 최신무장 장비들을 다 동원한다고 해도 절대로 우리를 놀라게 할 수 없다”며 “도발적 망동을 부릴수록 자멸의 시각만 촉진하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통일의메아리는 이번 훈련에 들어간 ‘격멸’이란 단어도 문제라고 주장했다. “이번과 같이 그 명칭에 ‘격멸’이라는 극도로 호전적인 수식어까지 버젓이 달고 진행된 예는 극히 드물다”면서 “호전광들이 짬만 있으면 앵무새처럼 외워대던 ‘방어적’이니, ‘연례적’이니 하는 따위의 외피마저 벗어던지고 우리 공화국을 향해 노골적으로 군사적 도발을 걸어오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따위 광대놀음이 ‘안보 의식’을 높여주기는커녕 안보 불안만을 더욱 고조시킨다는 것을, 그리고 우리의 안전을 위협하고 조선반도(한반도)의 정세를 위태롭게 만드는 모든 행위들이 절대로 묵과될 수 없다는 것을 한미는 아직도 모른다”라고 말했다.
한미의 연합·합동화력격멸훈련은 1977년 6월 시작돼 과거 11차례 열렸다. 훈련 시작을 앞두고 군 관계자는 “어떤 도발에도 한미 연합 및 육·해·공 합동전력으로 즉각 대응해 철저히 응징·격멸 가능한 확고한 대비 태세를 보여줄 것”이라고 했다.
한미는 북한의 도발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비대칭 위협과 전시 상황에 대한 실전적인 대응작전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특히 군이 중점적으로 도입을 추진 중인 유·무인 복합체계 등 첨단 무기 체계들이 대거 등장할 전망이다. F-35A 스텔스 전투기와 AH-64 아파치 공격헬기, K-2 전차와 K-21 장갑차, 천무 등 다연장로켓포(MLRS), 주한미군의 M-2 브래들리 계열 장갑차 등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