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달 31일 쏘아 올린 우주 발사체가 서해상에 추락한 직후 중국 측에 인양을 요청한 정황을 한국 정보 당국이 포착한 것으로 16일 알려졌다. 정보 당국은 발사체를 한국군이 인양하는 것을 막기 위해 북한이 중국 측에 인양을 요청한 것으로 보고, 인양 해역 주변에 해군 함정을 여러 척 배치했다고 한다. 정보 당국은 또 북한이 발사체 추락 후 추가 발사를 예고했지만, 기술적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내부 동요가 심상치 않다고 보고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정보 소식통은 “북한이 발사체 추락 직후 중국에 인양을 도와달라고 요청한 정황이 파악됐고, 이에 따라 한국군은 해군 함정 여러 척을 배치해 신속한 인양에 나선 것”이라고 전했다. 서해 공해상에 추락한 발사체는 먼저 인양하는 쪽이 권리를 갖는데, 북한이 발사체 관련 기술이 한국군에 넘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중국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실제 한국군은 북 발사체가 서해 공해상에 떨어진 점을 고려해 인양 인력·장비와 함께 경계용 함정을 인양 현장 주변에 여러 척 배치하고 잔해 수색 작전을 펼쳤다. 그 결과 추락 1시간여 만에 일시적으로 바다에 떠 있던 발사체 잔해 일부를 발견하고, 이 잔해가 수중에 가라앉자 고장력 밧줄을 설치해 15일 건져냈다.
정보 당국은 북한이 발사체 추락 후 추가 발사를 예고했지만, 기술적 결함을 아직 해결하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 김여정은 지난 4일 담화를 통해 군사 정찰 위성 발사 등을 지속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정보 소식통은 “북한이 추락 발사체의 기술적 결함을 완전히 해결하지 못해 추가 발사에 나서지 못하면서 북 권력층 내부가 동요하는 등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포착됐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