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유공자 후손단체인 광복회가공식문서에 서기(西紀)대신 대한민국 연호로 연도를 표기하기로 했다. 임시정부 수립을 선포한 1919년을 원년으로, 올해인 2023년은 ‘대한민국 105년’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이종찬 신임 광복회장은 22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광복회는 전 민족이 바라는 국가정체성을 바로 세워야 한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이 회장은 “대한민국의 원년은 1919년”이라며 “바로 그 독립정신으로 대한민국은 원조받던 국가 중 유일하게 원조하는 국가로 성공했다”고 했다.
이 회장은 독립 유공자 우당 이회영 선생의 손자로 1936년 중국 상하이에서 태어났다. 제11~14대 국회의원, 국정원장 등을 지냈다. 이 회장은 지난달 25일 광복회 정기 총회에서 6명의 후보 가운데 최다 득표로 제23대 회장으로 선출됐다
광복회는 전임 지도부의 정치편향·횡령 의혹·폭력 사태 등으로 내홍을 겪었다. 이 점을 의식한 듯 이 회장은 이날 “네 편, 내 편으로 갈라져 싸운 사람들이 광복회를 다시 세우는 데 힘을 모으겠다고 단결하면 우리에게 불가능은 없다”고 했다. 광복회는 회원 간의 단결·협동을 의미하는 무궁화를 형상화한 새 광복회 로고를 제작하기도 했다.
이날 이 회장 취임식에는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뿐만 아니라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