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고성 최전방 초소를 향해 정체불명의 민간인 3명이 대형 오토바이를 타고 무단 침입을 시도해 초병이 매뉴얼에 따라 공포탄을 발사해 이들을 제지한 사실이 26일 알려졌다. 오토바이 괴한들은 공포탄을 쏘려는 초병의 총기에도 손을 대고 초병의 손목과 팔을 꺾으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복수의 군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25일 정오 무렵 강원 고성 민간인 통제초소(민통초소)에서 민간인 남성 3명이 할리데이비슨으로 추정되는 대형 오토바이 2대를 나눠 타고 무단 침입을 시도했다. 초병은 출입이 제한된다고 고지했는데도 이들은 진입을 시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초병에게 욕설하는 등 위협을 가했다고 한다. 이에 초병이 규칙에 따라 공포탄을 하향 발사하려고 하자 오토바이 괴한들은 초병이 공포탄을 쏠 수 없도록 방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초병은 이런 이들의 팔을 제치고 규칙대로 공포탄을 바닥을 향해 2발 발사했다.
오토바이 괴한들이 민통초소 이북으로 진입하려는 정확한 이유는 알려져지 않았다. 이들은 고성군 제진 검문소를 찾아 민통선 이북의 통일전망대에 가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한다. 이들은 군사경찰이 오토바이에 설치된 블랙박스 영상을 제출하라는 요청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사경찰은 이들을 초병 폭행, 근무 방해 혐의를 비롯해 무단 진입 시도 의도가 무엇인지 등을 종합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육군은 오토바이 괴한의 민통선 무단 진입을 제지한 초병에 대해 포상 휴가를 줄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성준 합참 공보실장은 이날 국방부 정례 브리핑에서 “매뉴얼에 따라 정상적으로 무단 진입 시도자들을 제지하고 신병을 확보한 초병에 대한 포상 휴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온라인에서는 “일요일에도 묵묵히 근무 서는 육군 든든하다” “초병에게 포상 확실히 해달라” “다시는 이런 일 없도록 엄벌에 처해야한다” 등 여러 의견이 올라왔다. 지난 몇 년간 군에서는 취객에 군 부대가 뚫리는 등 각종 경계 실패 사건이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