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이 지난 15일 전북 군산 서쪽 240여km 서해상에서 북한 인공위성 발사체 2단 추정 동체를 인양한 이후 다른 잔해를 추가로 인양한 것으로 알려졌다. 발사체 3단 부위에 탑재된 군사정찰위성체인 ‘만리경 1호’일 가능성도 제기됐다.
해군은 최근 서해 공해상에서 북한이 지난달 31일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해 발사한 우주발사체 ‘천리마 1형’의 잔해 일부를 건져낸 것으로 전해졌다. 군은 잔해를 국방과학연구소(ADD)로 옮겨 분석에 들어갔다.
일부 매체는 이 잔해가 ‘만리경 1호’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합참은 “사실과 다르다”고 했다.
하지만 합참이 보도 내용에 대해서 통상대로 “사실이 아니다”라고 하지 않고 “다르다”면서 해명에 미묘한 차이를 두면서 여러 관측이 나왔다. 분석에 막 들어갔기 때문에 인양 물체를 만리경 1호 등 특정 부위로 추정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우리 군의 북 발사체 인양 상황은 북한도 예의주시하는 만큼, 군이 ‘전략적 모호성’ 전략을 펴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군 안팎에서는 이번 인양물이 위성이 맞고 상태가 비교적 온전하다면 북한의 정찰위성 기술 수준을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이 지난달 31일 평안북도 동창리에서 발사한 우주발사체는 1단과 2단이 분리된 이후 서해에 추락했다. 이 과정에서 180여 개의 잔해물이 이지스 구축함과 공군 레이더에 포착됐다.
한미 군 당국은 2단 동체 및 정찰위성 추정 물체 등에 대해 공동으로 분석 중이다.
한국 측에서는 국방부와 합참, 해군, ADD 등 소속 전문가들이, 미국 측에서는 국방부 산하 국방정보국(DIA) 등 다양한 기관의 요원 등이 분석에 참여하고 있다.
군은 “잔해물 인양을 위한 탐색 작전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은은 지난 16~18일 진행된 당 전원회의에 발사 이후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지만, 자신의 역점 사업이었던 위성 발사가 실패한 데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