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기지가 있는 경북 성주 참외는 주한미군 장병과 이들 가족이 이용하는 영내 연금 매점인 ‘커미서리(commissary)’에서도 판매되고 있다. 야당의 일부 정치인은 과거 ‘사드 전자파 괴담’을 퍼뜨리면서 ‘전자파 튀김 참외’라고 주장했었다. 그런데 먹거리에 까다롭기로 유명한 미군에서는 ‘성주 참외’가 품질 관리 기준을 통과해 문제없이 팔리고 있다는 것이다.
본지 취재 결과, 지난 25일 경기도 평택 캠프 험프리스 커미서리 청과물 코너에서는 성주 참외가 판매되고 있었다. 참외 옆으로 살구, 오렌지 등 국산·외국산 과일이 진열돼 있었지만 참외만 거의 다 팔린 상태였다. 참외 3개가 한 묶음으로 담긴 비닐 포장 팩에는 한국어로 ‘성주 참외’, 영문으로 ‘멜론 옐로 로컬 프레시 프루트(Melon Yellow Local Fresh Fruit)’라고 적힌 스티커가 붙어 있었다. 가격은 1lb(파운드·454g)당 3.09달러(4023원), 환산하면 100g당 886원이었다.
캠프 험프리스 관계자는 “성주 참외는 인기가 좋아 금방 팔린다”고 말했다. 커미서리는 험프리스에 근무하는 한국인도 이용할 수 없는 미국 국적자 전용 매점이다. 미군은 식재료 품질 관리 기준이 엄격하기로 유명하다. ‘성주 참외’는 험프리스뿐 아니라 다른 주한미군 기지에도 제공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한미군은 ‘사드 괴담’ 유포 당시에도 성주 참외를 커미서리에 유통해왔다고 한다. 일부 정치인과 매체들이 성주 참외에 대해 “사드 전자파에 참외가 썩을 것” “전자레인지 참외를 먹으면 병에 걸린다”며 근거 없는 주장을 확대 재생산하는 가운데서도 ‘성주 참외’는 미군 품질 관리 기준에 한 번도 미달한 적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