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북한의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에 따라 12일(현지 시각) 오전 리투아니아 현지에서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주재했다고 대통령실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오전 5시 45분 용산 대통령실 국가위기관리센터와 화상으로 연결된 회의에서 북한의 불법 행위에는 대가가 따른다는 점을 분명히 밝히면서 “한미 간, 그리고 우리가 독자적으로 취할 군사·외교적 조치를 차질 없이 실시하기 바란다”고 참석자들에게 당부했다.
또한 오는 18일 개최될 한미 핵협의그룹(NCG) 회의를 통해 확장억제 실행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을 지시했다고 김은혜 홍보수석이 전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의 도발은 글로벌 안보협력을 논의하는 나토 정상회의 기간에 이뤄진 것으로 오늘 나토 회의 등의 계기에 국제사회의 강력한 결속을 촉구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긴급 NSC 상임위에는 조태용 국가안보실장, 김태효 NSC 사무처장이 리투아니아 순방지에서 참석하고, 권영세 통일부 장관, 이종섭 국방부 장관, 김규현 국가정보원장,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 임종득 국가안보실 2차장, 장호진 외교부 1차관 등이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참석했다.
NSC 상임위원들은 “김정은 정권이 민생파탄을 외면한 채 무모한 핵모험주의에 집착하면 할수록 북한 정권의 앞날은 더욱더 암담해질 것”이라고 했다. 또 “이번 북한의 도발은 가치 공유국 간 연대가 중요함을 보여준다”며 나토와의 군사정보 공유 및 사이버 안보 협력을 강화할 뿐 아니라, 인도·태평양 4국(AP4) 파트너를 포함한 인·태 국가들과의 협력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지난 10일부터 리투아니아에 머물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북한이 이날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추정되는 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