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3일(현지 시각)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우크라이나 재건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러시아 침공으로 파괴된 우크라이나의 철도, 도로, 건물 등 재건 작업에 한국 기업과 정부가 폴란드와 공동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제도화한 것이다. 폴란드는 우크라이나 접경국이자 우크라이나를 군사적·인도적으로 지원하는 유럽 거점국이다. 한국 대통령의 폴란드 방문은 2009년 이명박 대통령 이후 14년 만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바르샤바 대통령궁에서 한·폴란드 정상회담을 한 뒤 공동 언론 발표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국제사회의 자유, 인권, 법치에 대한 도전으로 보고 전쟁 종식과 평화 회복을 위한 지원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과 폴란드가 우크라이나 재건에 있어서 최적의 파트너가 될 수 있다는 점에 공감했다”고 했다.
양국은 양해각서에 따라 ‘우크라이나 재건 및 개발 프로젝트’ ‘국토·도시·인프라 계획’ 등에서 양국 정부 차원은 물론 기업 간 교류·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고위·실무급 협의체가 운영되고, 정부·기업 대표단이 상호 방문하게 된다.
양국 정상은 폴란드의 한국산 무기 추가 도입 계획에 대해서도 협의했다. 두다 대통령은 “한국 무기를 수입할 뿐 아니라 K2 주력 전차 등 한국 무기를 폴란드에서도 생산하고 싶다”고 했다. 또 “폴란드와 한국 간 항공편 노선을 증편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정상회담에선 한·폴란드 무역투자촉진프레임워크(TIPF) MOU도 체결됐다. 양국 기업 간 공동 프로젝트를 개발하고 무역 장벽 제거를 통해 교역을 촉진하는 내용이 담겼다. 폴란드는 중부 유럽 국가 중 한국의 1위 교역국으로 삼성전자, LG전자, LG에너지솔루션 등 약 350개 한국 기업이 진출해 있다. 폴란드와 중·동유럽 지역 교통 인프라 개발을 위한 교통 인프라 개발 협력 MOU도 체결됐다.
윤 대통령의 폴란드 국빈급 방문을 계기로 열리는 한·폴란드 비즈니스 포럼에서는 배터리, 방산, 원전 등 기존 협력 분야를 비롯해 미래차, 항공, 인공지능(AI) 등 첨단 산업 협력과 관련해 수십 건의 MOU가 체결될 예정이다.